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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공장 올스톱…징글징글한 ‘사드’

  • 2017.08.30(수) 11:25

베이징, 창저우 등 4개 공장 가동중단
판매부진으로 부품업체 대금 연체 탓

현대자동차를 덮친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보복’이 점입가경이다. 중국 시장에서 극심한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와중 중국 공장 5곳 중 4곳이 가동 중단됐다.

 

 


2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현지법인 베이징현대는 지난주부터 베이징 1~3공장과 창저우 4공장 가동을 잇따라 중단했다. 연간 각각 105만대, 3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충칭 5공장(30만대)의 경우 작년 하반기 준공해 현재 시험가동 중인 상황을 감안하면 베이징현대의 중국내 자동차 생산공장이 사실상 모두 가동을 멈춘 셈이다.

플라스틱 연료 탱크 등을 공급하는 프랑스계 합작법인 베이징잉루이제가 부품 대금 지급 지연을 이유로 지난 22일부터 납품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 업체가 베이징현대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은 대략 1억1100만위안(189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와 베이징자동차의 50대50의 합작사여서 현대차가 나서 대금을 집행할 수는 없다. 즉 대금지급 주체가 베이징현대인데, 올해 3월 사드 배치 이후 중국 시장에서 전례없는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현지공장의 올 상반기 판매량(출하량)은 42.4%, 54.6% 급감한 30만1277대, 12만9670대에 머물렀다. 이렇다보티 대금 지급이 늦어지며 결국 생산 중단이라는 상황을 맞은 것이다.

현대차로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다. 현대차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2조59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4% 감소했다. 2분기(1조3400억원)에는 23.7% 축소됐다. 게다가 노동조합이 지난 10일부터 총 8번 부분파업을 실시함으로써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31일 기아차의 통상임금 1심 선고도 악재가 될 수 있다. 만약 소송에서 기아차가 패소할 경우 약 3조원의 추가 인건비 부담을 지게 된다.  기아차의 위기상황은 곧 완성차와 자재, 부품, 물류 등으로 수직계열화된 현대차그룹에 영향을 미쳐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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