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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 NHN엔터 회장, 자사주 흡입 다시 '속도전'

  • 2017.08.30(수) 14:28

개인회사 JLC파트너스, 지분 10% 넘어
지난 1년 8개월 동안 1100억 쏟아부어

종합 인터넷 기업 NHN엔터테인먼트의 '오너' 이준호 회장이 한동안 잠잠했던 자사주 흡입을 재개했다. 개인회사 제이엘씨(JLC)파트너스로 올 1월까지 쉴새 없이 사들였던 NHN엔터 주식을 반년만에 다시 매입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까지 쏟아 부은 금액만 무려 1100억원이 넘는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이엘씨파트너스는 지난 18일부터 28일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NHN엔터 주식 4만6000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매입 금액은 약 30억원이며 제이엘씨파트너스의 보유 지분은 기존 9.99%에서 10.22%로 확대됐다. 매입 이유에 대해 NHN엔터 관계자는 "이 회장 개인적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


작년 1월20일에 설립한 제이엘씨파트너스는 이 회장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개인회사다. 이 회사는 설립 직후부터 NHN엔터 주식을 장내에서 사들이기 시작(1월26일 첫 매입)했다. 작년 1월부터 올 1월까지 1년 동안 거의 매달 거르지 않고 이뤄졌다. 이후 한동안 조용했으나 7개월만에 다시 매입하고 나선 것이다.

 

모처럼 주식 매입이 재개된 것은 최근 주가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NHN엔터 주가는 올초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 지난 7월 장중 한때 8만57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내림세로 돌아섰다.

 

최근 주가가 6만원대(전날 종가 6만4500원) 수준으로 내려 앉아 적절한 매입 타이밍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제이엘씨파트너스는 NHN엔터 주가가 4만~6만원대 사이에 있을 때 집중적으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난다.

 

제이엘씨파트너스가 최근 1년 8개월 동안 NHN엔터 주식을 사모으는데 투입한 금액은 총 1122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사업 목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및 판매, 전자상거래 유통, 전자지급결제 대행, 광고대행 등을 올려놓았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무슨 사업을 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뚜렷한 벌이가 없다보니 주식 매입 대금은 주로 유상증자로 마련한 현금을 가져다 쓴다. 제이엘씨파트너스의 100% 지분을 보유한 이 회장이 곳간이 비는 족족 개인 돈을 채워놓고 있다. 제이엘씨파트너스는 올 들어서만 두 차례 걸쳐 자본확충을 벌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NHN엔터의 최대주주이나 보유 지분(17.27%)이 많은 편은 아니다. 다만 제이엘씨파트너스 말고 또 다른 개인 회사인 제이엘씨(14.04%) 등을 통해 NHN엔터에 대한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회장과 제이엘씨, 제이엘씨파트너스의 총 지분율은 41.54%로 40%를 웃돈다. 여기에 이 회장의 부인 권선영 씨(0.36%)와 2세인 이수민·수린 남매(각각 2.56%)도 적지 않은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이 지분 확대에 열을 올리는 것은 경영권 강화와 NHN엔터 주가 안정 등을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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