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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의 '파격'…리테일 뒷걸음질 막아라

  • 2017.08.30(수) 15:17

올해 들어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뚝'
IB쪽은 여유…잠재고객 잡기에 주력

NH투자증권이 파격적인 혜택으로 리테일 고객 잡기에 나섰다. 업계 최초로 거래수수료 평생 무료 이벤트에 이어 신용융자 금리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추면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명실상부 자기자본 2위 증권사로 기업금융(IB) 시장을 주름잡고 있지만 다른 대형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처진 브로커리지 점유율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무료 수수료에 신용금리도 최저 '파격'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8일 국내 주식 거래 시 수수료를 평생 받지 않는 이벤트에 나섰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스마트폰으로 계좌를 개설한 신규 고객 대상이다. 평생 수수료 무료 혜택은 업계 최초다. 거래소·코스닥·코넥스 시장에 상장된 국내 주식은 물론 상장지수펀드(ETF)와 주식워런트증권(ELW), 상장지수채권(ETN) 등도 포함됐다.

 

NH투자증권은 7일 이내 신용융자 금리 역시 업계 최저 수준인 4.5%로 인하했다. 기존 연 5.9%에서 1.4% 포인트나 내렸다. 지난달 KTB투자증권과 이달 초 신한금융투자의 뒤를 잇는 행보다.


이번 금리 인하는 시중금리와 비교해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비판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발 더 나아가 파격적인 수수료 혜택과 더불어 신용융자 금리 인하 등을 통해 NH투자증권이 리테일 고객을 잡기 위해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추락하는 위탁매매 점유율 만회 전략

 

NH투자증권이 다른 대형 증권사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리테일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올해 들어 시장점유율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2분기 이후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입이 계속 줄고 있다. 올해 2분기엔 증시 호황으로 절대금액이 반등하긴 했지만 점유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이 금융통계정보시스템(FISIS) 수탁수수료를 집계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9%에 육박했던 수탁수수료 시장점유율은 올해 1분기 7% 밑으로 떨어졌다. 자기자본은 2위권이지만 수탁수수료 시장점유율은 5대 대형 증권사 가운데 4위에 그쳤다.

 

 

잇단 통합 증권사 출범 등으로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NH투자증권이 상대적으로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증시 호황과 함께 올해 2분기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9조원대로 늘었지만 NH투자증권의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6.2%에서 5.7%로 오히려 하락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합병 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 순이익을 맛보며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기업금융(IB)이 선전하며 실적 호조를 이끌고 있다. 2분기 IB 수익 788억원 가운데 47.6%인 375억원을 기업공개(IPO)나 인수주선 등 전통적 IB가 아닌 금융주선, 매입약정 등 자본활용 IB사업에서 창출하면서 초대형 IB 업무 확대에 따른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반면 리테일 부문에선 계속 순위가 밀리자 다시 리테일 고객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IB 쪽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만큼 리테일 부문 공략을 강화해 잠재고객 잡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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