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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V30]上 프리미엄 완성…흥행만 남다

  • 2017.08.30(수) 16:04

카메라·사운드 진화, 매끈한 디자인 '관심'
LG 스마트폰 사업 부진 타개할 '구원투수'

LG전자가 차세대 전략폰 'V30'을 오는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한다. V30은 이미 알려진대로 전문가급 고성능 카메라에 디스플레이가 제품 전면을 뒤덮은 유려한 디자인, 편해진 조작 방법 등을 자랑하는 하반기 야심작이다. 부진을 겪고 있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돌파구를 마련할 승부수이기도 하다. V30 공개를 앞두고 제품 의미와 특징을 살펴본다. [편집자]

 


LG전자의 V30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과 애플 아이폰 10주년 기념폰과 더불어 올 하반기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눈여겨 볼만한 제품이다.

 

최근 프리미엄폰의 특징인 6인치 이상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데다 LG폰에선 드물게 액정표시장치(LCD)가 아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사용해 상하좌우 가장자리를 부드러운 곡면으로 처리하는 등 세련된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작보다 강화한 듀얼카메라도 눈길을 끈다.

 

◇ 화면만 남기고 뒤로 넘겨…'미니멀리즘'


V30은 직전 모델인 G6에 처음 채용했던 풀비전(FullVision) 디자인을 계승했다. 풀비전은 스마트폰 테두리(베젤)를 최소화하면서 디스플레이 크기를 극대화한 것을 의미하는 LG전자의 마케팅 용어다. V30은 전작인 V20보다 상단과 하단 베젤을 각각 약 20%, 50% 줄여 시원한 6인치 대화면을 더욱 돋보이게 설계했다. 전작인 V20(5.7인치)보다 화면크기가 더욱 커진 것이다.

 

아울러 제품 하단부에 놓일 회로와 절연막들을 패널 뒤편으로 휘어넘겼다. 이를 '베젤 벤딩(Bezel Bending)' 기술이라고 하는데 하단 베젤을 더욱 줄이는 효과를 발휘했다. 전면 하단에 들어갔던 LG 로고를 후면에 배치, 화면 외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은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완성했다.
 
특히 디스플레이 겉면의 상하좌우 가장자리를 부드러운 곡면으로 처리해 눈길을 끈다. 이처럼 디스플레이를 곡면으로 휠 수 있었던 것은 LG전자 전략폰으로는 드물게 LCD가 아닌 OLED가 탑재되기 때문이다. OLED는 유리 기판을 사용하는 LCD와 달리 플라스틱을 사용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를 휘거나 가장자리를 곡면으로 처리할 수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3년 최초의 OLED 탑재한 G플렉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수평축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이 오목하게 휘어져 얼굴에 착 감기는 느낌을 준다. 당시 삼성전자는 수직축을 중심으로 좌우로 휘어진 갤럭시라운드(5.7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란 제품을 G플렉스보다 먼저 내놓은 바 있다. 국내 스마트폰 대표 제조사들이 플랙시블(휘어지는) 전 단계인 커브드(휘어진) 스마트폰을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벌였던 것이다.

 

LG전자는 2015년에도 곡면 디자인을 강화한 후속작 G플렉스2를 선보이기도 했다. V30은 G플렉스 시리즈에 이어 세번째로 OLED를 탑재한 전략폰인 셈이다.

 

◇ 카메라·음질 '레벨업'


V30은 최신 프리미엄폰의 대세인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듀얼카메라는 말 그대로 렌즈 2개를 나란히 달아 1개의 단일 렌즈보다 선명하고 넓은 범위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신작 갤노트8에 처음으로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는데 LG전자는 이전 모델인 V10에 세계최초로 듀얼카메라를 넣은 바 있다.

 

V30의 카메라 기능은 한층 더 진화했다. 스마트폰 최고 수준의 조리개 값 F1.6을 탑재하고 DSLR 등 고급 카메라에 쓰이는 글라스 렌즈를 채택했다. 최고 수준의 카메라 성능에 비해 사용은 직관적이고 간편하다. ‘전문가 모드’에서 이미 탑재된 전문가의 사진들 중 하나를 고르면 조리개 값, 화이트밸런스, 셔터스피드 등 카메라 설정값이 선택한 사진과 똑같이 세팅된다. 사진을 골라 셔터만 눌러도 사용자는 전문가가 찍은 것 같은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여기에 '오디오 명가' 뱅앤올룹슨(B&O)과 협업을 통해 음질을 한단계 끌어올렸으며,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사용자경험(User Experience, UX)을 개선하기도 했다.

 

◇ 부진 타개할 구원투수

 

V30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을 타개할 '구원투수' 같은 제품이다. 실제로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의 실적은 내놓을만한 수준이 아니다. 

 

MC본부는 올 2분기 연결 영업손실 1324억원을 내면서 전년동기 1535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적자가 지속됐다. 한때 '휴대폰 명가'였던 LG전자의 위상이 떨어진 것은 상반기 전략폰 G6가 기대만큼 팔리지 않았고 제품 판매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리면서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을 오랫동안 떨치지 못하고 있다. MC부문은 지난 2015년 3분기 7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올 2분기까지 무려 8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에 삼성전자와 애플 등 쟁쟁한 경쟁사들이 신작 프리미엄폰을 내놓는데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점유율)이 떨어지고 있어 MC부문이 뚜렷한 상승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MC부문의 흑자전환도 당분간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LG전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V30 마케팅에 최대한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LG전자는 V30의 데뷔전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로 잡았다. LG전자가 IFA에서 스마트폰 공개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지난 22일부터는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V30 국민 체험단'을 모집하는 등 제품 알리기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체험단은 제품을 한달간 써보고 개봉기나 체험후기를 SNS 상에 알리는 역할을 한다. LG전자에 따르면 체험단 모집 7일 만에 신청자가 27만명을 돌파하는 등 호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V30의 국내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통신 업계 등에선 내달 21일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공개한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폰 갤럭시노트8의 공식 출시일과 같은날 선보여 맞불을 놓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만큼 제품 사양면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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