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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만 남았다"…미국계 패스트푸드 매각

  • 2017.09.01(금) 16:20

KFC이어 한국피자헛 매각‥실적악화 부담
맥도날드도 모색‥마스터프랜차이즈 전환 유력

국내에 진출한 미국의 대표 패스트푸드 3대 브랜드중 2곳이 매각됐다. 남은 것은 한국맥도날드 뿐이다. 한국맥도날드도 매각이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 KFC 이어 피자헛도 매각

한국피자헛은 미국 염(Yum!) 브랜드가 보유한 한국피자헛 지분 100%를 ㈜오차드원에 넘기는 내용의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오차드원은 이번 한국피자헛 인수를 위해 설립된 회사다. 오차드원의 관계사인 케이에이치아이 인수합병(M&A)·벤처투자·PE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와 자문 업무를 진행해온 국내 투자회사다.

그동안 한국피자헛은 "한국에서 철수는 없다"며 매각설을 부인해왔다. 하지만 시장의 치열한 경쟁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매각 수순을 밟았다. 피자헛은 한때 국내 피자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들어서면서 저가 피자의 등장과 도미노·미스터피자 등 경쟁 업체에 밀려 실적이 악화됐다.

▲ *한국피자헛은 2016년 실적 비공개

2004년 매출 3002억원에 2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한국피자헛은 2013년 적자로 전환한 이후 실적이 계속 악화됐다. 급기야 2015년에는 매출액 893억원에 영업손실 207억원을 냈다. 한국피자헛은 이때부터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매각을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계속된 실적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매각된 셈이다.

올해초 KG그룹에 매각된 KFC도 마찬가지다. 국내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졌고 무리한 출점, 차입금 부담 등에 시달리면서 KFC의 실적은 급감했다. 작년 KFC는 123억원의 영업손실에 당기순손실 190억원을 기록했다. 결국 2014년 1000억원에 CVC캐피탈파트너스로 매각됐던 KFC는 또다시 KG그룹에 반값에 매각됐다.

◇ 한국맥도날드는 괜찮나

유일하게 남은 미국계 패스트푸드업체인 한국맥도날드도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맥도날드는 부인하고 있지만 미국 본사 차원에서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준비중에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만일 매각이 어려울 경우 전략적 제휴나 조인트벤처 등 다양한 형태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업계에서는 한국맥도날드도 한국피자헛과 마찬가지로 마스터프랜차이즈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이미 작년에 한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당시 CJ그룹을 비롯해 매일유업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매각이 성사되지 못했다. 패스트푸드 시장의 경쟁격화와 실적부담이 매각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햄버거병'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맥도날드가 고려중인것으로 알려진 마스터프랜차이즈 전환은 한마디로 로열티만 챙기는 방법이다. 가맹사업자가 가맹점희망자에게 일정지역 안에서 운영권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스터프랜차이즈로 전환할 경우 본사는 중간가맹사업자에게 사업권을 제공하고 수수료와 로열티만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맥도날드도 결국 국내 시장에서 버텨내기 어려운 수준까지 간 것으로 알고있다"며 "이미 한차례 매각이 무산된 상황이어서 다시 매각에 나서더라도 흥행하기에는 어렵다. 아마도 한국피자헛과 같은 방식의 마스터프랜차이즈로의 전환을 모색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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