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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국부펀드, 아모레퍼시픽 매집…주가 바닥?

  • 2017.09.05(화) 11:06

추가 매집 통해 5%이상으로 지분율 늘려
저가 매수 차원…LG생활건강으로 재미봐

싱가포르 국부펀드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휘청이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주목받고 있다. LG생활건강 등 주로 한국 증시에서 저가에 내수주를 담아온 만큼 바닥 기대감을 높인다는 평가다.

 

 

◇ 싱가포르투자청, 아모레퍼시픽 집중 매입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지난달 말 아모레퍼시픽 주식을 2만5000주 이상 매집했다.

 

GIC는 지난달 29일 장내매수를 통해 4차례에 걸쳐 2만5146주를 사들였다. GIC는 29일 현재 아모레퍼시픽 주식 293만5621주를 보유 중으로 지분율이 5.039%에 달한다. 모두 의결권이 있는 주식이지만 경영권 참여 목적이 아닌 단순 투자용이다.

 

싱가포르 투자청은 1981년 설립된 싱가포르 국부펀드다. 리콴유 전 총리를 비롯해 현직 총리와 전현직 장관들,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자산 규모는 약 3540억 달러로 1000억달러 이상 보유한 전 세계 7개 국부펀드에 속한다.

 

GIC는 서울파이낸스센터 등 국내 부동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그간 아모레퍼시픽 외에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 BGF리테일, 코웨이 등 내수주에 주로 투자해왔다.

 

◇  악재 모두 반영…주가 바닥 기대감 솔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분율이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사드 사태로 최근까지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7월 주가가 44만원에 근접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에 따른 여파로 실적이 등락을 거듭하면서 28만원대까지 빠진 상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고전했고, 내년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실적 부진이 정점을 넘어섰다는 평가와 함께 바닥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케이프투자증권은 중국 악재가 주가와 실적에 어느 정도 반영이 됐다면서 주가 하단을 28만원대라고 판단했다.

 

GIC는 과거 또 다른 화장품주인 LG생활건강에 투자해 쏠쏠하게 재미를 본 적이 있다. 지난 2009년 4월 LG생활건강 주식을 6.73% 보유하고 있다며 처음으로 5% 이상 보유지분 공시를 한 후 2011년 6월 4.99%로 지분을 낮추면서 추가 공시를 하지 않고 있지만 LG생활건강 주식을 계속 보유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동안 LG생활건강 주가는 10만원대에서 현재 90만원대로 수직 상승한 상태다.

 

다만 GIC의 최근 투자 성과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편은 아니다. 지난 7월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기술주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GIC의 올해 수익률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GIC는 UBS은행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고 보유지분 절반을 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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