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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은행주 '급제동'…부동산 파편 맞나

  • 2017.09.06(수) 11:07

고강도 부동산 규제 등으로 투자심리 위축
실적흐름 여전히 양호...상승랠리 재개할까

그동안 잘나가던 은행주에 급제동이 걸렸다.

우선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 전쟁을 선포하면서 대출 수요 감소와 함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다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은행의 흥행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움츠러들고 있다.

다만 증권가의 평가는 여전히 나쁘지 않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당장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인터넷은행 역시 큰 위협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 급제동 걸린 은행주

지난 5일 코스피시장의 은행업지수는 4.7%나 떨어졌다.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최근 한달간 수익률도 마이너스 12%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개별 종목별로 봐도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이날 5% 넘게 급락했고, 우리은행과 신한지주도 각각 3~4%씩 내렸다. 6일 오전에도 1~2%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그동안 승승장구하던 은행주가 갑자기 부진한 이유는 뭘까. 증권가에선 점점 더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를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투기과열지구 추가 지정과 집중 모니터링 지역을 발표하는 등 고강도 부동산 규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주택시장의 냉각 우려와 함께 은행주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규제가 주택 구입과 대출 수요 둔화로 이어질 경우 순이자마진과 대손비용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얘기다. 정부가 연체이자 가산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업종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은 정부의 정책 우려에다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은행의 흥행,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 증권가 전망 여전히 양호

다만 은행주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나쁘지 않다. 부동산과 가계부채 대책이 단기적으론 투자심리에 부정적이지만 실제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데다 중장기적으론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터넷은행 역시 그 규모를 볼 때 당분간 큰 위협이 되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전배승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정부의 정책 효과보다는 금리 추세가 부동산 가격의 큰 방향성을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 나서고 있지만 금리 흐름에 따라 실제로 부동산 가격이나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유승창 연구원은 "최근 정부 정책은 은행의 수익성에 대한 규제라기보다는 가계부채 관리 성격이 큰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은행의 건전성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면서 "인터넷은행도 단기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는 걸림돌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유 연구원은 은행업종이 올해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대출 성장은 둔화하겠지만 포트폴리오 개선에 따라 순이자마진이 개선되고, 대손충당금과 판매관리비도 낮은 준에서 관리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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