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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원점…'다시 박삼구?'

  • 2017.09.06(수) 15:29

더블스타 매각 결렬…채권단, 자구계획 요구
선정상화 후매각…결국은 자금이 문제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중국 더블스타간 금호타이어 매각협상이 결렬됐다. 매각가격 인하를 요구한 더블스타와 고용보장 등의 조건을 내건 채권단이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하며 금호타이어 매각에서 한발 물러났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에게 다시 기회가 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강도높은 자구계획 제출을 요구하는 등 아직 박 회장이 넘어야 할 고비는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 자구계획이 먼저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더블스타와 계약이 무산됨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금호타이어에 대한 강도높은 자구계획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시한은 12일까지다.

 

금호타이어는 올 상반기말 기준 500억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도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줄었다. 더블스타가 매각가격 인하를 요구한 것도 금호타이어의 적자가 이어지며 기업가치가 떨어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만일 금호측이 자구안을 내놓지 않거나 내용이 미흡할 경우 박삼구 회장 등 현 경영진 해임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되찾아야 다시 매각을 진행해도 제값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단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 요구에 충실하게 응한다는 입장이다. 박삼구 회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충분히 검토하고, 준비하겠다"며 "어떤 방안이 회사에 도움이 될지 성의있게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금호타이어 경영이 악화된 것과 관련 "내 책임"이라며 "어떻게 하는 것이 회사에 도움이 될 것인지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의 이런 반응은 현재 금호타이어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상반기 내내 영업적자가 이어졌고, 이달말에는 채권단 여신 1조3000억원의 만기도 돌아온다. 일부에서 법정관리나 워크아웃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박 회장 입장에서 자구계획안을 놓고 채권단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결국은 돈

 

더블스타와의 매각협상이 무산되며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아올 수 있는 기회가 되살아났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산적해 있다. 우선 채권단이 요구한 자구계획안을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하고, 이후 금호타이어의 정상화가 이뤄져야 다시 매각절차가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을 거쳐 매각작업이 재개되면 박 회장 역시 우선매수청구권을 활용해 금호타이어 인수가 가능해진다. 채권단이 박 회장에게 컨소시엄을 허용해줄 가능성도 과거보다는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을 언급하며 "가장 좋은 것은 컨소시엄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매각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금호타이어 인수 여부는 박 회장이 외부투자자를 유치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관측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이 허용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다만 박 회장 입장에서는 시간을 벌었다는 점은 위안이다. 박 회장은 일단 금호타이어 자구안에 집중하며 향후 전개될 매각 일정을 감안한 준비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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