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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이유’ 강조한 카젬 한국GM 사장

  • 2017.09.06(수) 16:32

철수설 불식 위해 디자인센터 역량 강조
"경쟁력 강화·수익성 개선 의지 확고"

“한국GM에 관한 소문(철수설)은 알고 있다. 수익성과 경쟁력을 개선하겠다는 GM의 사업 목표에는 단언컨대 한국이 포함돼 있다.”

 

6일 한국GM 부평공장 내 디지인센터. 카허 카젬(Kaher Kazem) 한국GM 사장이 마이크를 들고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GM의 글로벌 사업에서 한국GM이 맡고 있는 역할을 강조하며 ‘존재의 이유’를 각인시키는데 주력했다. 한국에서 떠날지 모른다는 우려를 잠재우려는 의지가 역력했다.

 

◇ "한국은 GM의 주요 성장거점"

 

한국GM은 이날 디자인센터의 역량을 소개하는 미디어 행사를 개최했다. GM 내에서는 북미 디자인 스튜디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인 이 센터의 역량을 강조, 한국GM의 역할론을 내세우기 위한 것이다.

 

▲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사진)은 6일 디자인센터를 찾아 GM의 글로벌 사업에서 한국GM의 역할과 향후 경영목표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카허 카젬 사장은 전날 경영현황 설명회에 이어 앞으로의 경영목표를 직접 설명했다.

 

카젬 사장은 “한국GM에 대한 여러 소문이 있지만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며 “한국은 GM 쉐보레 브랜드의 5대 시장 중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주요 거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GM은 생산과 디자인 엔지니어링 기술 등 역량을 갖고 있는데, 이 중 디자인 능력은 최고 수준”이라며 “GM 내에서는 북미 디자인 스튜디오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GM 디자인센터는 경차인 스파크와 소형SUV 트랙스, GM의 전기차인 볼트 등을 직접 디자인 했다. 이와 함께 차량 동력계 연구·개발과 주행시험, 선행기술기발 등의 역량을 갖추고 있어 GM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튜어트 노리스(Stuart Norris) 디자인센터 전무는 “한국GM의 디자인센터는 규모만 다소 작을 뿐, 북미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하는 모든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며 “마티즈와 스파크 등 전 세대에 걸친 경차 개발 경험을 비롯해 GM이 진출한 선진 시장 및 남미 등 신흥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글로벌 모델을 개발하는 기지”라고 말했다.

 

◇ 판매부진·노사갈등 먹구름도

 

GM 내에서 핵심 역할에도 불구하고 한국GM의 풀어야할 숙제도 만만찮다. 발등의 불은 판매부진이다.

 

한국GM은 올 들어 전년 동기대비 판매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8월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14.8% 감소한 4만1311대에 머물렀다. 내수 시장에서는 21.7% 줄어든 1만4대 판매해 지난해 1월(9279대) 이후 가장 저조했다. 해외 수출은 35% 증가한 3만1307대로 반등했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당장 노조의 실력행사도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과 통상임금(424만7221원) 500% 성과급 지급, 8+8주간 2교대제(2개조 각 8시간씩 근무) 전환 및 공장 휴업에도 급여 보장 등을 요구하며 전날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여기에 지난 2014년 7월에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처음으로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 비용부담이 더욱 커졌다. 지난해에는 GM이 유럽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하며 수출 길이 좁아졌고, 내수 시장에서도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결국 지난 3년간 누적 순손실이 1조9717억원(별도기준)에 달해 올 초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부진과 수익성 악화, 노조 갈등을 비롯한 경영 현안을 신임 사장이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라며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한국GM을 둘러싼 철수설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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