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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귀 알아듣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떴다

  • 2017.09.07(목) 14:34

SK텔레콤, AI스피커 누구와 연동 T맵 공개
말만하면 길안내는 물론 음악까지 틀어줘

▲ 7일 SK텔레콤 본사에서 'T맵x누구'의 야외 시연 장면이 SK텔레콤의 영상 중계 장비 'T 라이브 캐스터'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자료=SK텔레콤]

 

"아리야, 코엑스로 가자. 운전만 하면 심심하니깐 가을 음악 좀 틀어줄래? 아니 그거 말고 신나는 거 듣자. 그냥 선미의 가시나 틀어줘"

옆 좌석 앉은 사람에게 하는 말이 아니다. 운전대 옆에 휴대전화 거치대에 놓여있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에게 하는 말이다. 말만 하면 알아서 목적지를 설정해 안내해주고 원하는 음악도 틀어준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음성인식 스피커 누구(NUGU)와 연동된 'T맵'을 활용하면 된다.

SK텔레콤은 7일 서울 T타워에서 T맵 신규서비스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를 접목시킨 'T맵x누구'를 공개했다.

T맵은 SK텔레콤의 길 안내 서비스다. 2002년 네이트 드라이브로 출발해 현재 월 평균 1000만명이 사용하는 국내 대표적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 공개된 T맵x누구는 기존 T맵에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에 적용된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했다. 기존에는 내비게이션을 통해 길 안내를 받으려면 목적지를 터치방식으로 설정해야 했지만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말로 원하는 목적지를 말하면 길 안내가 가능하다.

가령 "아리야 달맞이길 가자"라고 말하면 달맞이길과 관련된 지역 목록이 뜬다. 이어서 T맵이 "몇 번째 장소로 갈까요?"라고 물어 운전자가 "두 번째" 대답하면 "해운대 달맞이길까지 안내를 시작합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길 안내를 해준다.

T맵은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와 접목됐기 때문에 누구를 부르는 호칭(Wake Up Word)으로 음성서비스를 호출할 수 있다. 현재까지는 '아리야, 팅커벨' 두 가지 호칭이 가능하다.

길안내뿐만 아니라 음악 듣기나 교통·날씨 정보도 음성만으로 요청할 수 있다. 원하는 목적지로 가능 도중에 심심해서 음악을 틀어달라고 하면 T맵이 알아서 음악을 틀어준다. 음악을 듣는 중에 다른 요청 사항이 있다면 음악이 잠시 중단되고 목적지를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음악 서비스는 멜론 계정과 연동되어 서비스되기 때문에 누구앱과 연동 후 이용이 가능하다.

날씨, 뉴스, 라디오 듣기, 운세 등의 정보는 누구앱과 연동 없이 모든 T맵 사용자가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특별한 계정정보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음성인식으로 길안내와 교통정보, 음악듣기 등 각종 서비스를 활용해야하는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음성인식 성공률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40km/h 이하의 저속주행 시 음성명령 인식 성공률은 96.3%, 80km/h 이상의 고속주행 시 성공률은 92.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은 "12명의 사용자와 8400개의 발화 실험을 했다"며 "이 정도면 운전자분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7일 SK텔레콤 본사에서 이상호 SK텔레콤 AI사업단장이 'T맵x누구'를 소개하고 있다. [자료=SK텔레콤]


다만 SK텔레콤 측에 따르면 창문을 열거나 갑작스러운 소음이 일어나는 환경에서는 음성 인식률이 급격히 떨어진다고 밝혔다. 또 사투리 억양은 어느 정도 알아듣지만 사투리 단어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7과 S7엣지 단말기를 사용 중인 고객은 7일부터 T맵x누구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15일까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스마트폰에 대한 서비스를 마치고 오는 10월 아이폰의 iOS에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 T맵 사용 중 전화가 올 경우 길안내 화면 자체를 전화수신화면이 가려버려 고객들이 불편함을 겪는 일이 많았는데 이를 개선한 버전도 오는 11월 출시된다. 서비스가 업데이트되면 T맵 길안내를 받는 중에 전화가 와도 길안내 화면을 가리지 않는 하단에 전화 온 상대방 이름이 뜬다. 여기에 T맵이 전화 온 사람의 정보까지 읽어줘 더 편안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진다.

이상훈 AI사업단장은 "월 평균 1000만명의 이용 고객들이 T맵x누구를 통해 더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운전하길 바란다"며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해 교통사고가 나는 비율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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