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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대 1'…대책후 더 뜨거워진 강남재건축

  • 2017.09.08(금) 10:02

신반포센트럴자이 1순위 서울서만 1만6724명
국토교통부 '청약과열 가중'에 딜레마 커져

8.2 부동산 대책 이후 첫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분양에서 '로또'급 청약열기가 분출됐다. 최고 경쟁률이 500대 1을 넘는 등 오히려 대책 전보다 더 경쟁이 심해졌다. 분양가 제한과 청약규제 강화로 시장을 안정시키려던 주택당국도 곤혹스러운 입장이 됐다.

 

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진행된 '신반포센트럴자이'의 당해지역(서울) 1순위 청약에는 9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6472명이 신청했다. 경쟁률은 평균 168 대 1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이는 올들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이다. 최고경쟁률은 510대 1까지 올랐다. 5가구를 모집한 59㎡B 타입에 2550명이 몰렸다. 29가구를 모집한 59㎡A 타입도 8442명이 신청해 291.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84㎡C 타입은 243.7대 1, 84㎡B 타입은 156.1대 1 등 중소형은 모두 세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도 두자릿수 경쟁률로 마감됐다. 경쟁률이 가장 낮은 114㎡B 타입도 27가구 모집에 486명이 청약해 18대 1로 마감됐다.

 

 

반포센트럴자이는 지난 6일 진행한 특별공급에서도 44가구 모집에 449명이 신청해 10.2대 1의 경쟁률로 대상 주택이 모두 모집인원을 채웠다. 특별공급은 기관추천·다자녀·신혼부부·노부모 부양 등의 조건을 갖춘 이들에게 분양분 일부 청약권을 먼저 주는 제도다.

 

신반포센트럴자이는 8.2 대책 이후 강남권에서 처음으로 분양한 재건축 아파트여서 청약 성적이 어떻게 나올지에 관심이 몰렸다. 특히 정부 및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에 제동을 걸면서 오히려 낮아진 가격에 분양을 받으면 그만큼 시세 차익이 커진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졌다.

 

당초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인 GS건설은 일반분양 3.3㎡당 분양가(공급면적 기준)를 평균 4700만원 안팎에 책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HUG의 분양 보증을 받는 과정에서 분양가는 3.3㎡당 평균 4250만원으로 낮아졌다.

 

대책 후 나타난 이 같은 로또급 청약 결과는 내달 말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둔 국토부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분양가격에 제한을 두는 규제가 오히려 청약과열을 가중시키는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내에서 분양한 재건축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가 23.58대 1(6월), '방배아트자이'가 9.84대 1(1월)에 불과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반포 청약결과는 일반분양분이 총 142가구밖에 안됐기 때문에 경쟁률이 과도하게 부풀어 오른 측면이 있다"며 "상한제가 시행되고 또 정착하게 되면 청약과열도 줄어들고 점차 주변 시장도 안정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 2일 신반포센트럴자이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보고 있다.(사진: 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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