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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발행어음 인가 눈앞…새 캐시카우될까

  • 2017.09.08(금) 11:40

당장은 연간 100억, 노하우 쌓이면 최대 1600억 순이익

발행어음이 증권사들의 새로운 캐시카우가 될 수 있을까.

대형 증권사들이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한다. 당장은 연간 100억원 정도의 이익을 내는 데 그치겠지만 노하우가 쌓이면 연간 1000억원이 넘는 짭짤한 수익원이 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시중은행과의 경쟁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르면 11월부터 발해어음 업무 시작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8월 글로벌 투자은행(IB) 육성을 내걸고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를 대상으로 단기금융의 하나인 발행어음 업무를 허용했다. 만기 1년 이내 어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이 자금으로 대출을 비롯한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자기자본 8조원 증권사에 대해선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자금을 통합해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하고, 그 수익을 지급하는 종합투자계좌(IMA)도 허용했다. 다만 아직 자기자본이 8조원을 넘는 증권사가 나오지 않아 해당사항이 없다.

지난 7월 현재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개사가 발행어음 업무 인가를 신청해 이르면 10월 중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다만 삼성증권은 대주주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어 심사가 보류됐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2015년 자회사인 코너스에퀴티파트너스가 파산하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3~4개 증권사들이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 연간 최대 1600억원 순이익 가능

그렇다면 발행어음 업무가 얼마나 돈이 될까.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업무를 시작하는 첫 해 순이익을 증권사당 100억원 내외로 예상했다. 증권사당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 규모를 1조원. 운용 마진을 1% 수준으로 보고 추정한 결과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자본의 2배까지 조달 규모가 커지고, 운용 마진도 개선될 경우 연간 최대 1600억원의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자기자본의 두 배인 8조원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한 만큼 운용 마진이 2%까지 개선되면 수익성이 그만큼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경우 발행어음 업무를 할 수 있는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사가 수익성 격차도 더 벌어질 전망이다.

다만 발행어음이 원금보장 상품이 아니고, 최근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어 발행어음 금리를 매력적인 수준으로 제시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운용 대상에 규제가 있고 수익성이 높은 적절한 투자처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걸림돌로 꼽았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선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안정성과 손실 최소화에 초점을 맞춰 운용전략을 짤 가능성이 높다"면서 "조달 자금의 50%는 기업금융 관련자산인 대출, 구조화 대출, A등급 이하 회사채 등에, 나머지는 현금성 자산과 채권, 부동산 등에 투자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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