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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War)킹맘 재테크]마켓타이머 되기

  • 2017.09.08(금) 14:56

⑥인생과 투자의 기본은 '타이밍'


2017년 9월8일. 인생은 타이밍이라고들 한다. 특히 결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타이밍'이다. 다른 요건도 중요하지만 다른 모든 조건이 맞을지언정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어서다.

"결혼 생각 있으세요?" 내가 남편을 처음 소개받아 만난 자리에서 한 질문이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당돌했다. 하지만 다른 조건들이 맞나 살펴보기 전에 우리의 타이밍이 맞는지를 먼저 확인하고 싶었던 거다. 그만큼 나에게 있어서 타이밍은 중요한 요소였다.

결혼을 결심한 후에도 타이밍을 둔 눈치싸움이 이어졌다. 회사에 결혼을 발표하던 날, "축하한다"라는 말에 이어 결혼도 안 한 처자에게 "애는 언제 낳을 거니? 늦게 낳을 거지?"라는 질문이 쏟아졌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나의 노력은 계속됐다. 일하면서 아기를 낳으려면 언제가 적당할까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몇 달 뒤에는 중요한 출장이 있고, 그 몇 달 뒤에는 고과 평가가 있고 또 그 몇 달 뒤에는 연봉협상이 있고, 그 뒤에는 인사발령이 있고…이런저런 일정과 내 욕심을 채우려다 보니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시기는 없었다.

그러고 나서 나는 2번의 유산을 겪어야 했다. 일에서 손을 놓았어야 하는 타이밍이었지만 차마 놓지 못했던 탓이다. 일이 뭐가 중요하다고 아픈 배를 움켜쥐고 출근을 했는지 미련함에 눈물이 났고, 그렇게 힘든 임신 초기 여성들이 제대로 쉴 기회조차 주지 않는 정책에 화가 났고, 지켜주지 못한 아기에게 미안했고, 또 한 번의 기회를 잃어버린 아쉬움까지 더해져 참 많이 울었다.

그래도 나는 축복받은 사람이었다. 금방 아기천사가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고민도 없이 일에 대한 욕심을 내려놨다. 눈치조차 보지 않았다. 일을 그만둘 각오까지 되어 있었다. 생명이 가장 소중한 것이기에.

그렇게 간절하게 출산일까지 아기가 배 속에 잘 있어 주기를 매일매일 기도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우리 아이가 축복 속에 건강히 태어났다. 그 순간 나는 내 일도, 꿈도 잊어버린 한 엄마였다.

돌이켜보면 워킹맘이라는 타이틀은 나에게는 힘들지만 축복이다. 워킹맘이 되고 싶어도 일과 엄마, 그 둘 중 하나를 택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너무 많기에. 그리고 남들보다 다소 부족할지라도 내 꿈과 내 가족을 동시에 지킬 수 있는 존재이기에 지금 나는 행복하다.



마켓타이밍을 잡기 위한 공부

인생이 타이밍이듯 투자도 타이밍이다.

투자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질문부터 바꿔야 한다. 대부분 사람은 "무엇에 투자해야 합니까", "어떤 주식을 살까요"라고 묻는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언제다. "지금 무엇에 투자해야 합니까" 혹은 "언제 주식에 투자해야 합니까"라는 질문이 더 바람직하다.

아주 유망한 투자 대상일지라도 수익률이 항상 상향 곡선을 그리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언제 사서 언제 파느냐가 중요하다.

매수와 매도 타이밍을 잡는 것을 마켓타이밍이라고 하는데, 개인 투자자들 가운데서도 귀신같이 마켓타이밍을 잘 잡는 투자자들이 있다. 이들을 마켓타이머라고 부르기도 한다.

마켓타이머가 되기 위해선 공부가 필요하다. 경기 흐름을 읽을 수 있도록 국내외 경제 이슈 정도는 체크하도록 해보자. 또 경제 이슈에 따라 경기가 좋아질지 나빠질지를 가늠할 수 있는 안목도 키워야 한다. 지금 당장은 막연하지만 주요 경제뉴스만 꾸준히 읽으면 큰 노력 없이도 안목을 키울 수 있다.

아무리 공부를 많이 하고 지식이 많다고 해서 어찌 미래의 일을 정확히 예측하겠는가. 다만 최대한 예견할 수 있는 호재는 맞이하고 위험은 피하기 위한 노력일 뿐이다.


경기에 따라 투자 시기를 조율하자

공부를 통해 경제적 대세를 판단해보자. 특히 경기 흐름에 따라 크게 움직이는 주식과 펀드에 투자할 때는 대세 흐름을 잡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몇 가지 큰 흐름을 알고 있으면 편하다.

①경기와 주가는 동행한다

경기가 상승하면 주가는 올라간다. 반대로 경기가 하락하면 주가도 하락한다. 과거 경험상으로도 경기 활황기에는 주가가 상승했고 경기 침체기에는 주가가 하락했다.

2011년 이후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코스피지수도 1800~2000선의 박스권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2016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제 회복과 함께 코스피지수도 박스피를 탈피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지 않았나.

②금리와 주가는 주로 역행한다

금리와 주가는 일반적으로 반대로 움직인다.

저금리일 때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고금리일 때 주가가 약세를 보인다. 금리가 내려가면 기업의 금융비용이 줄면서 수익성이 개선돼 기업가치와 주가가 올라가는 구조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저금리 시대에는 예금금리에 만족하기 어려운 만큼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더 몰린다. 이 때문에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③통화량은 주가와 동행한다

경제뉴스를 보다 보면 어느 나라의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언급이 빈번하게 나온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각국은 제로금리에 더해 시중에 직접 돈을 풀었다. 양적완화는 한 국가의 중앙은행이 시중에 직접 통화를 공급해 신용경색을 해소하고, 경기를 부양하는 정책이다.

일반적으로 통화량이 늘면 금리가 내려간다. 그러면 낮은 금리를 활용해 기업이 투자를 늘리고, 성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올라간다. 또 늘어난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도 유입되면서 주가 상승을 유도한다. 반대로 통화량이 줄면 주가는 내려간다.

④환율은 주가와 밀접하지만 양면성이 있다

원화 환율이 하락하면 기업 수익에는 부정적이지만 외국인의 투자 유인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엔 긍정적이다.

원화 환율이 떨어지면 원화 가치는 올라간다. 그러면 수출단가 상승과 함께 수출이 줄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된다. 반면 외국인의 경우 투자 수익과 함께 환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어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환율은 방향성보다 안정성이 중요하다.


막차는 피하자


10년 전 대한민국은 주식과 펀드시장의 황금기였다. 사실 올해도 오랜 시간 박스권에 머물러있던 코스피가 박스피 탈피와 함께 또 한 번의 르네상스가 찾아왔다.

문제는 뒤늦게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투자에 동참하는 투자자들이다.

10년 전 오늘 펀드의 'F'자도 모르던 사람들까지 너도나도 펀드에 가입하곤 한다. 이른바 '막차'를 탄 것이다. 내 주변에도 당시 막차를 타고 큰 손해를 본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리고 오늘 이 순간에도 이제 와서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삼성전자 주식을 사야 하나, 펀드에 가입해야 하나 고민에 빠진 막차 대기 승차자가 곳곳에 눈에 띈다.

주식과 펀드뿐만이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계속된 부동산 가격 상승에 너도나도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벌써 이곳저곳에서 곡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주변을 보니 소위 있는 사람들은 까딱도 하지 않는다. 겨우겨우 목돈을 모아 뒤늦게 부동산에 발을 담근, 부동산 막차를 탄 사람들이 걱정이다.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얼마나 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누가 어디에 투자해 돈을 벌었다더라'는 말만 듣고 뒤늦게 뛰어들지는 말아야 한다는 소리다.


경제뉴스를 체크하고 항상 공부한다면 내가 그들보다 기회를 먼저 잡고,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남들이 한다고 해서 따라가진 말자. 당장 오늘부터 그만하자. 인생은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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