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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대기업 최초 '임금인상-물가연동' 도입

  • 2017.09.10(일) 15:40

노조원 73.57% 찬성으로 가결…물가연동 원칙 합의
생애주기 기반 임금체계 도입 및 1% 사회적 기부

SK이노베이션이 임금 체계에서도 획기적인 변화를 선택했다. 국내 대기업 최초로 임금인상률을 물가와 연동하고, 생애주기에 맞는 임금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 교섭 잠정 합의안’에 대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73.57%의 찬성률로 가결됐다고 10일 밝혔다. 찬반투표는 지난 8일 늦은 밤까지 진행됐다.

노사는 올 4월 말 임단협 교섭을 시작으로 지난 달 25일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오는 12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이정묵 노동조합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조인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매년 임금인상률을 전년도 통계청 발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동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임금인상률은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인 1%로 결정됐다.

이 같은 임금협상 방식은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이다. 매년 명확한 수치(소비자물가지수)가 나오는 만큼 임금인상률을 두고 밀고 당기기 식의 소모적인 협상 관행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근로자 임금체계를 바꾸는데도 합의했다. 입사부터 퇴직까지 연차에 따라 임금이 꾸준하게 오르는 기존 임금체계 대신 ‘근로자 역량과 생산성 향상도 및 생애주기별 자금 수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차 별 상승폭을 조절하는 임금구조’로 개선했다.

결혼과 자녀교육 등 자금 수요가 큰 시기에는 임금 인상 폭을 늘리고, 경제적 안정기에 접어들면 이전보다 인상 폭을 낮추는 것이 골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임금 최고점을 조정하고 생산성에 따른 합리적 구조로 변경해 근로자 생애주기에 맞춘 SK식 임금체계”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노사는 기본급 1%를 사회적 상생을 위한 기부금으로 출연하기로 했다. 올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에 반영된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경영철학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구성원이 기본급의 1%를 기부하면 해당 금액만큼 매칭 그랜트로 기부금을 적립한다. 이 제도는 오는 10월 1일부터 실시된다. 

올해 임단협 노사 합의에 대해 김준 사장은 “노사가 물가에 연동한 임금 상승과 역량 및 생산성과 생애주기를 고려한 임금체계, 사회적 상생이라는 의미 있는 노사관계를 만들어냈다”며 “미래 지향적인 노사관계가 발전돼 딥 체인지 2.0 성공에 필요한 획기적인 기틀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묵 노조위원장은 “이번 임단협은 조합원 자긍심을 높이고 대기업 노조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결과”라며 “SK이노베이션 노조는 앞으로도 회사 성장이 구성원 및 사회 행복과 직결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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