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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아이폰]②증강현실 체험장 열었다

  • 2017.09.13(수) 12:33

아이폰X·8·8+ 3종 공개…AR 구현 최초폰
게임·스포츠 혁신 예고…X 국내상륙 12월

애플이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신형 아이폰을 공개했다. 올해는 아이폰 출시 10주년을 맞는 해라 전작보다 디자인 및 기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역대급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 팬들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탄성을 지를만한 결정타를 날리지 않겠느냐란 전망이 많다. 삼성전자·LG전자의 하반기 전략폰과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신형 아이폰에 대해 점검해 본다. [편집자]

 

 

애플이 10주년 기념폰 '아이폰X(X는 로마 숫자로 10)'를 공개했다. 예상대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물리적인 홈버튼을 제거해 화면 크기를 극대화하는 등 외형적 변화를 추구했다.

 

무엇보다 가상현실과 함께 차세대 기술로 관심을 받고 있는 증강현실(AR)을 처음 구현했다는 점에서 애플다운 혁신을 보여줬다.

 

◇ 외형 변화 추구, 홈버튼도 없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2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신사옥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X와 아이폰8·8플러스 등 3종을 공개했다. 아울러 3세대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와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애플TV도 선보였다.

 

알려진대로 아이폰X는 플렉시블(휘어진) OLED를 탑재해 모서리를 둥글게 마감했다. 상단 영역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테두리를 최소화했다. 이른바 '베젤리스(bezel-less)' 디자인으로 전반적으로 매끄럽고 세련되어 보인다. 아이폰의 심볼이라 할 '홈버튼'도 없앴다.


화면크기는 5.8인치로 전작인 아이폰7(4.7인치)보다 1인치 이상 확대됐다. 제품 크기 자체(143.6 x 70.9 x 7.7mm)는 전작(138.3 x 67.1 x 7.1mm)보다 살짝 커졌으나 베젤리스 디자인으로 디스플레이가 더욱 확대된 것이다.


모서리는 매끄럽게 가공된 스테인리스 스틸을 둘렀다. 앞면과 뒷면은 내구성이 높은 유리 재질을 입혔다. 전면에 장착된 센서로 얼굴을 인식(페이스 ID)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간단히 잠금을 해제한다거나 애플의 전자결제서비스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이 유튜브에 올린 아이폰X 소개 동영상.

 

저장 용량에 따라 64기가바이트(GB)와 256GB 두가지이며, 제품 가격은 999달러(113만원)이다. 당초 10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상보다 낮게 책정했다. 정식 출시일은 11월3일. 1차 출시국은 미국과 호주, 중국, 일본 등이며 10월27일부터 사전 구매가 시작된다.


우리나라는 이번에도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됐다. 12월 중에나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반기 전략폰의 출시 시점보다 한달 반 가량 늦다. 당분간 직접적인 경쟁 모델은 아이폰X가 아닌 아이폰8과 8플러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X와 함께 선보인 아이폰8과 8플러스는 전작의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디자인을 비롯해 화면크기(각각 4.7인치·5.5인치), 제품 크기, 배터리 용량 등이 전작과 거의 비슷하다.

 

전작보다 처리 속도나 카메라 성능이 개선됐으며 뒷면을 알루미늄에서 유리로 바꿔 디자인이 달라진 점이 눈길을 끈다. 64GB 용량 단일 모델로 나오고 제품 가격은 각각 699달러, 799달러로 책정했다. 오는 15일부터 예약을 받아 22일부터 판매한다.


◇ 눈 돌아가는 증강현실

신형 아이폰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는 현실 세계에 가상의 사물을 겹쳐 보여주는 증강현실(AR)이다. 애플의 증강현실 플랫폼 AR킷(ARKit)과 듀얼카메라, 새로 적용한 프로세서칩을 통해 증강현실 영상을 고화질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애플은 일부 게임과 스포츠 경기를 예로 들어 증강현실 기능을 소개했다. 실제로 아이폰으로 탁자 위를 비추자 가상의 우주전쟁 게임 세계가 펼쳐지는가 하면, 아이폰을 이리저리 돌리자 바뀐 시점에 맞춰 게임 장면도 달라진다.

 

갑자기 로봇이 뛰어나오고 게임 내에서 캐릭터들이 총을 쏘면서 움직이는 장면이 연출됐다. 탱크와 우주선이 건물을 오가며 레이저를 쏘다가 폭발하는 모습도 세밀하게 표현됐다.

 

 

미국 경제매체 CNBC가 유튜브에 올린 아이폰의 증강현실 시현 동영상.

 

아이폰을 농구 코트에 비추자 거대한 로봇이 등장해 싸운다거나 야구장을 비추자 스마트폰 너머에 나오는 선수의 이름과 성적 등이 오버랩되는 장면도 시연됐다.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Go'에 비해 그래픽 품질이나 현실감이 뚜렷하게 개선된 모습이다.

 

애플은 아이폰X와 아이폰8의 카메라가 증강현실을 원활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저조도에서도 작동하도록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향상된 자이로스코프와 가속도계, 모션센서가 증강현실 구현에 도움을 준다.

 

증강현실 영역은 포켓몬Go가 반짝 주목을 받은 이후 이렇다 할 후속 게임이나 제품이 없었으나 사양이 대폭 개선된 신형 아이폰 등장으로 게임과 스포츠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 공개에 앞서 증강현실 개발자 도구인 ARKit을 발표한 바 있다. 개발자들은 이를 통해 증강현실 기능을 자신의 앱에 쉽게 추가할 수 있다. 애플은 지난 2014년에 증강현실 소프트웨어 도구인 탱고(Tango)를 출시한 구글보다 AR 기술면에서 한발 느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ARKit 및 신형 아이폰 공개를 통해 증강현실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AR은 앱스토어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개발자에게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AR로 인해 애플의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매출이 향후 3년간 90억달러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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