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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외풍차단 성공…윤종규 회장 사실상 연임 확정

  • 2017.09.14(목) 22:01

내부 3인으로 숏리스트 확정…윤회장 외 2명 인터뷰 고사
외부인 제외 '낙하산' 원천 차단…"안정적 지배구조 시금석"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군(숏리스트)에 윤종규 회장을 포함해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 등 3명이 이름을 올렸지만 윤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는 인터뷰를 고사해 심층평가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애초 외부 인사 한명 정도가 숏리스트에 포함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내부 출신으로만 숏리스트를 구성하면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외풍, 낙하산 논란을 원천 차단했다. 다만 KB노조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현직 CEO인 윤 회장에게 유리하게 절차가 진행된게 아니냐는 논란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이하 확대위)는 지난 8일 정회했던 회의를 14일 속개하면서 압축후보 7명 가운데 내부 후보만으로 3명의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이날 확대위는 최영휘 확대위원장을 포함해, 스튜어트 솔로몬, 유석렬, 박재하, 김유니스경희, 한종수 사외이사가 참석했고, 이병남 이사는 해외 체류 관계로 컨퍼런스콜로 참여했다.

한차례 정회했던 확대위는 이날 오후 6시 속개해 저녁 9시가 다 돼서야 끝이 났다. 그만큼 숏리스트를 추리는 과정이 쉽지 않았고 확대위원들간에 고민이 많았던 것으로 관측된다.

 



확대위 회의 직후 최영휘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내부 인물만으로 숏리스트를 추린 이유에 대해 "7명중 외부 후보인 3명에 대해 한분한분 검증하면서 논의를 많이 했는데 여러 의견들이 나왔다"면서 "결론적으로 7명을 놓고 다시한번 점수를 매겼고, 외부 후보보다는 내부 인사가 많은 점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숏리스트에 포함됐던 양종희 사장과 김옥찬 사장은 지금 맡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또 윤 회장에 대해 "검증하는 과정에서 3년 전 윤 회장이 회장으로 선출될 당시 제출했던 자기소개서를 봤다"며 "당시에 윤 회장이 약속했던 것이 거의 그대로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내렸다"고도 강조했다. " 조직에 대한 헌신과 열정이 그만한 분도 흔치 않다"고도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오는 26일 인터뷰를 통한 심층면접 과정에서 윤 회장이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고는 언급했지만 가능성이 희박하고 사실상 윤 회장의 연임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확대위가 KB 안팎의 예상을 깨고 사실상 단독 후보를 결정하면서 외부 낙하산이나 외압 가능성도 원천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이달초 회장 선출 과정이 본격화하면서 정치권을 등에 업은 낙하산 인사와 외풍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돼 왔던 것도 사실이다.

최 위원장은 "KB 지배구조와 경영승계 프로세스를 안정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시금석이 되는 단계에 와 있다"고도 평가를 내렸다. KB노조 등 일각에서 제기된 공정성 논란에 대해선 " 우리는 앞서 정해진 절차를 벗어나서, 그것에 어긋나면서까지 한 것이 없다"며 "여러분들도 결과에 놀랐을지 모르지만, 우리 역시 이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단하지 않았고, 절차와 과정을 그대로 지켜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은행 등 KB계열사 노동조합이 윤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있고, 윤 회장을 경찰 고발까지 한 상황이어서 향후 노사갈등 역시 더욱 첨예해질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최 위원장은 이같은 노사갈등에 대해 "침체한 조직을 빠른 시일내 역동적인 조직으로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직원들이 힘들고 때로는 무리가 되는 일도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초기에 불가피한 일이 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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