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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행장직 분리 수순…차기 행장은 누구

  • 2017.09.15(금) 11:38

윤종규 2기 출범 앞두고 행장직 분리 시사
후보군 풍성…김옥찬 양종희 윤웅원 등 거론
60년대생 세대교체 가능성…전략·재무통 강세

마지막 관문이 남았지만 사실상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향후 국민은행장직 분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KB 안팎에선 국민은행장직 분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눈길이 옮겨지고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15일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행장 분리여부에 대해 "이사회와 얘기하고 있다"며 "결정이 되면 궁금증을 풀어드리겠다"고 답했다. 행장직 분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 사진/이명근 사진기자


◇ 행장직 분리 수순 밟을 듯‥조직 안정에 비은행 비중도 커져

행장직 분리는 윤 회장 재임 기간내내 시달려(?) 온 이슈다. 3년 전 윤 회장은 회장 내정 직후 당분간 조직이 안정될 때까지 행장직을 겸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취임 1년이 다가오는 시점부터 늘 행장직 분리 요구가 이어졌다. 그때마다 낙하산 논란 또한 불거졌다.

KB금융은 최근 잇단 비은행 M&A 성공 이전까지 은행 비중이 90%를 넘어서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었다. 이 때문에 겸임 필요성이 컸고 결정적으로는 전임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간 내홍으로 인한 'KB사태'가 벌어지면서 겸임에 힘이 실렸다.

이제는 경영이 안정화된 상태이고, 비은행 비중이 40%대 수준까지 올라왔다. 은행장직 겸임의 명분이 약해졌다. 

겸임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곳도 KB금융과 지방금융지주 가운데선 DGB금융이 유일하다. 최근 JB금융지주는 겸직했던 광주은행장 자리를 분리해 새 행장을 선임했다. DGB금융은 박인규 회장이 대구은행장을 겸임하고 있지만 새 정부들어 박 회장의 비자금 혐의가 불거지면서 불안한 지배구조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회장을 선출할 가능성이 있고 이 과정에서 행장직을 분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KB금융 역시 이런 추세를 거스르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다.

◇ 차기 후계 풀 풍성 속 회장 숏리스트 포함된 양종희 부상

행장직을 분리하는 경우 새 행장은 KB금융의 상시 지배구조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한다. 최영휘 박재하 김유니스경희 등 사외이사 3명과 윤종규 회장, 비상임이사인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이 위원이다.

KB사태 직후 금융권에선 후계승계와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윤 회장도 무엇보다 후계승계 프로그램에 공을 들였다. 지난 3년간 '윤 회장 군단'을 완성했고, 이는 풍성한 행장 풀로 이어졌다. 계열사 CEO와 은행 부행장 등이 모두 후보군에 속한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인물은 회장 후보 숏리스트에 포함됐지만 고사했던 양종희 KB손해보험 사장과 김옥찬 KB금융 사장이다. 


특히 양 사장은 '윤종규 키즈'로 불릴 정도로 윤 회장의 신임을 얻고 있다. 윤 회장 선임 직후 지주 경영관리 상무에서 재무담당 부사장(CFO)으로 승진했다. 이후 또 1년 만에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당시 KB손해보험은 계열사로 편입된 직후라 인수합병 후 통합(PMI) 마무리 작업과 함께 그룹 내 시너지 확대라는 중차대한 과제를 안고 있었다. 그만큼 그룹내 전략·재무통인 양 사장을 신뢰했단 얘기다.

그룹내 재무통인 윤웅원 국민카드 사장과 그룹 숙원인 증권사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끈 전략통 이동철 지주 전략담당 부사장(CSO)도 유력 후보군에 속한다. 박지우 KB캐피탈 사장도 꾸준히 이름이 오른다.

은행에선 비상임이사이기도 한 이홍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허인 영업그룹 부행장이 영업과 기획을 두루 거치면서 유력 후보군에 꼽힌다. 허정수 경영기획그룹 부행장과 여성 임원 중에선 박정림 WM그룹 부행장도 눈에 띄는 인물이다.


김옥찬 사장, 박지우 사장, 이홍 부행장을 제외하면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대부분이 60년대 초반생으로 자연스런 세대교체를 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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