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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철강업계 조이는 압박

  • 2017.09.19(화) 13:31

조선업계, 후판가격 인하 요청…철강업계 난색
中철강사 구조조정 마무리 이후 대책도 시급

철강업계가 안팎으로 궁지에 몰리고 있다. 지난 몇 년간 진행해온 강도 높은 구조조정 효과에 힘입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특히 조선과 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어려움이 지속되며 철강제품의 제 값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중국 철강사들이 구조조정 이후 다시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비책도 시급한 상황이다.

 

 

◇ 후판가격 두고 기 싸움 팽팽

19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과 현대제철은 지난 달 중순 후판가격을 톤 당 3만원 인상하기로 결정했고, 같은 달 말 포스코 역시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최근 국제 철광석 가격 등이 오르면서 철강사들의 생산 투입원가 부담이 커졌고, 시중가격 역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2~3차례의 추가적인 판매가격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지난 14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철강업계에 공식적으로 후판 값 인하를 요청했다. 후판은 선박 건조비용의 약 20%를 차지한다.

협회는 최근 프랑스 해운사 CMA-CGM이 발주한 2만2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전에서 국내 조선사 빅3(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가 중국 조선사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했다.

조선업계는 하반기 일감 부족에 직면하며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다. 여기에 상반기 회복세를 보이던 발주시장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조선사들과의 경쟁도 버거운 상태다. 조선업계가 후판가격을 낮춰달라고 읍소한 이유다.

하지만 철강업계도 상황은 만만찮다. 중국 발(發)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되면서 지난해부터 시황은 크게 개선됐지만 전방산업은 여전히 부진하다. 특히 올 들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차량 생산량 및 수출량이 크게 줄면서 철강사들은 자동차 강판 부문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후 반덤핑 관세 등 철강 제품에 대한 무역 장벽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처한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원재료 가격 등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손해를 보면서 제품을 팔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칼날 준비하는 중국

3년 전만 해도 국내 철강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 철강사들의 무리한 밀어내기 수출과 공급과잉으로 제품 시황이 크게 악화된 탓이다.

이후 중국 정부가 자국 철강사들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완화, 시황이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국내 철강사들의 고강도 구조조정의 효과를 보며 지난해부터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그러나 중국에서 전달되는 긴장감은 여전하다. 리신창 중국철강협회 부회장은 지난 달 31일 열린 ‘2017 스틸코리아’ 포럼에서 “철강 산업 헤게모니가 중국으로 넘어왔고, 중국은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최대 소비국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하며 향후 글로벌 철강 산업 중심에 중국이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중국은 철강업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상위 10개 철강사들의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M&A(인수·합병)를 단행, 이들의 사업 규모와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중국 바오스틸이 우강을 흡수합병하면서 중국 철강사들의 M&A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향후 이는 국내 철강사들에게는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철강 소비국인 중국 내수시장 활성화가 관건”이라며 “아직까지 중국 철강사들과 기술격차가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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