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인사이드 스토리]CJ PGA투어, 비비고 홀인원 노린다

  • 2017.09.20(수) 16:49

내달 제주에서 국내 첫 PGA투어 정규시즌 개최
CJ제당 메인스폰..한식브랜드 '비비고' 공격 마케팅


최근 CJ그룹에 골프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다음달 CJ그룹이 개최하는 'THE CJ CUP@NINE BRIDGES' 대회 때문입니다. CJ컵은 국내 최초 PGA투어 정규 시즌 공식대회입니다. CJ그룹은 이 대회 유치를 위해 많은 공을 들여왔습니다. 대회 개최 시기부터 장소, 상금 규모는 물론 갤러리들의 동선까지 세심하게 준비했습니다.

CJ컵은 제주도에서 열립니다. 한라산 600미터 고지에 위치한 나인브릿지에서 개최됩니다. CJ그룹이 보유한 이 골프장은 '골프 매거진'이 선정한 세계 100대 골프 코스 중 41위를 차지할 만큼 좋은 골프장입니다. 대회 총 상금 규모는 925만달러(105억원) 입니다. 47개 PGA 정규 투어중 9번째로 많습니다.

독특한 것은 메인 스폰서가 CJ제일제당입니다. PGA 투어 사상 식품회사가 메인 스폰서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네요. CJ제일제당은 이번 대회를 통해 '비비고'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생각입니다. 이번 대회는 세계 227개국에 중계되고 10억 가구 이상이 시청한다고 하니 광고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욱호 CJ㈜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이번 대회 개최로 한국 남자골프 발전은 물론 골프 관련 산업 전반에 기여할 것"이라며 "더불어 제주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브랜드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CJ그룹이 이번 대회에 공을 들이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CJ그룹이 밝힌대로 한국 남자골프와 관련산업 발전도 이유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딴 곳에 있습니다. CJ그룹은 이재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사업확장을 선언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필요합니다.

CJ그룹이 CJ컵을 유치하면서 메인 스폰서로 CJ제일제당의 '비비고'를 선택한 것도 이때문입니다. '비비고'는 지난 10여년간 CJ그룹이 내건 '한식 세계화'를 위해 꾸준히 육성해 온 브랜드 입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최근에 들어서야 '비비고 왕교자'가 미국 등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 정도입니다.

CJ그룹은 글로벌시장에서 '비비고'를 더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메인 스폰서로 나선겁니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대회기간 동안 골프장 인근을 '비비고'로 도배할 예정입니다. 갤러리들의 동선에 맞춰 '비비고'의 셰프 군단이 만든 한식 요소가 가미된 핑거푸드를 곳곳에 배치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13번 홀은 '비비고 시그니처 홀'로 지정했습니다. 13번 홀에서 홀인원을 한 선수에게는 그 선수의 국적이 어디든, 사는 도시가 어디든 원하는 날짜에 비비고 쉐프군단이 직접 찾아가 5만달러 상당의 한식 프리미엄 식사를 직접 조리해 제공키로 했습니다. 13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는 자신이 원하는 사람들을 모두 초청해 파티를 열 수 있습니다.

CJ그룹은 이번 골프대회가 세계에 방송된다는 점에도 주목했습니다. 방송 내내 세계 시청자들은 CJ그룹 로고와 비비고 로고를 계속 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중간 광고를 통해 '비비고'를 적극 알릴 계획입니다.

손은경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 상무는 "스포츠를 통해 비비고를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메인 스폰서로 참여키로 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비비고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노출시킬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CJ그룹은 그동안 소비자들이 보고, 듣고, 체험하면서 브랜드에 친숙해지도록 하는 마케팅 노하우를 쌓아왔습니다. 이 노하우를 이번 골프대회에서 해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쏟아부을 계획입니다. 

CJ그룹은 PGA 사무국과 오는 2026년까지 10년간 대회 개최 계약을 맺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첫 대회의 성패가 중요합니다. 경욱호 부사장은 향후 계획 등을 묻는 질문에 "솔직히 지금 아무런 생각이 안든다. 오로지 이번 첫 대회가 무사히 잘 끝나기만을 바라고 있다. 이번 대회가 첫 대회인 만큼 무척 중요하다. 그 다음 일은 대회가 끝나고 생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직접 참석해 라운딩을 관람할 계획입니다. 그룹에서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행사인 만큼 직접 둘러보기 위해서입니다. CJ그룹은 국내 식품과 문화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입니다. 그 경험과 인프라를 동원해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굵직한 스포츠 마케팅에 나섭니다.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됩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