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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카카오 대표 "미래먹거리, 콘텐츠·인공지능"

  • 2017.09.21(목) 10:51

언론 상대 무제한 질의응답 'T500' 개최
해외진출 등 경영현안 관련 전략 풀어놔

▲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모바일 메신저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거듭난 카카오가 국내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과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20일 오후 판교 사옥에서 'T500'을 개최하고 이같은 비전을 상세히 설명했다. T500은 카카오 내부에서 회사 방향성이나 주요 성과에 대해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콘셉트의 회의다. 이날 언론 상대의 T500에서는 30개 이상의 질문이 쏟아졌고, 임 대표는 질문마다 상세한 답변을 내놨다.


우선 임 대표는 카카오가 더 큰 성장을 거듭하기 위해선 해외 진출과 성공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모바일 플랫폼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해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며 상당히 현실적인 판단을 내놨다. 그러나 콘텐츠 사업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공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강한 것을 가지고 해외에 나갈 것"이라며 "한국은 게임과 이모티콘, 웹툰, 웹소설 같은 콘텐츠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강하므로 해당 분야 사업을 준비해왔다"고 소개했다.

 

콘텐츠 분야 대표적 성과로는 펄어비스가 선보인 '검은사막' 등 게임과 일본법인 카카오재팬이 추진하는 웹툰·웹소설 분야를 강조했다. 아울러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음원 사업을 펼치고 있고,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중국 텐센트와 손잡고 '기다리면 무료' 콘셉트의 웹툰 등 콘텐츠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성공을 자신했다. 그는 최근 사전 판매를 진행한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 미니'의 흥행과 관련 "인공지능 스피커보다 중요한 것은 거기에 연결될 수 있는 서비스"라며 "최근 삼성전자, 현대차와 협업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생활에 관련된 많은 곳에 서비스를 적용해 '여기도 카카오가 있네'라는 반응을 계속 듣도록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이날 취임 이후 경영상 오판에 대해서도 솔직히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O2O 사업 부진에 따른 대표이사 교체설이 나왔다는 지적에 대해 "O2O 사업에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사실에 동의한다"며 "드라이버 사업의 경우 대리기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으나 판단 미스였다"고 털어놨다. 다만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집중해야 할 사업이 명확해졌으며 자신의 진퇴는 이사회와 주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 송지호 패스모바일 대표가 카카오의 공동체성장센터장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서는 "카카오가 점점 분사도 되는 상황인데, 전체 공동체가 시너지를 내는 게 필요할 때는 조율하는 역할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 역할을 할 사람이 송지호 센터장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카카오와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준대기업집단 및 총수로 지정한 것과 관련 "지금까지 투명하게 경영해왔기 때문에 요청에 따르고 있다"며 "저에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 별 관심이 없다"고도 했다. '로엔 딜'에 준하는 대형 인수합병(M&A), 카카오뱅크의 기업금융 진출 등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임지훈 대표는 "인터넷·모바일 기업은 특정 경쟁 사업자가 있는 게 아니라 시간 점유율과의 싸움"이라며 "저희보다 100배 큰 글로벌 기업들의 영향력이 커지는데 네이버나 카카오는 이들에 비해 규제의 역차별을 받고 있다. 우리가 하고 있는 걸 계속 더 좋게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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