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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영토확장 가속도

  • 2017.09.21(목) 11:07

美 전기버스 업체에 배터리 공급 수주
북미·유럽 중심 시장 점유율 끌어올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거침없다. 무역장벽으로 인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대신 북미와 유럽 중심으로 수주를 확장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시장 지위 강화는 물론 배터리 사업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미국 전기버스 업체 ‘프로테라’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전기버스 등 대형 차량에 최적화된 배터리 셀과 팩을 개발하기 위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해왔다.

특히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되는 전기버스 ‘카탈리스트 이투'는 1회 충전으로 최대 550km 주행이 가능, 시중에서 판매되는 전기버스 중 주행거리가 가장 길다. 이를 통해 미국 내 대다수 대중교통 노선을 하루 동안 주행할 수 있어 향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 입장에서도 이번 공급계약 체결을 통해 향후 북미 전기 상용차(버스·트럭 등) 배터리 시장에서의 지위 강화 및 수익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 등에서도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등 상용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또 전기 상용차의 경우, 일반 승용 전기차보다 탑재되는 배터리 셀의 규모가 커 배터리 업체에게는 수익성이 더 낫다.

LG화학은 중국 정부가 자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육성을 위해 무역장벽을 높인 탓에 중국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북미와 유럽 등 선진 자동차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이 지역도 자동차 연비 및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현재 LG화학은 GM의 순수 전기차 볼트(Bolt)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포드와 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아우디와 다임러, 르노 등 유럽 완성차 업체와도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빠르게 증가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7월 LG화학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출하량은 2342.2MWh(메가와트시)로 전년 동기대비 160.7% 급성장 했다.

시장 점유율 역시 11.7%로 6.1%포인트 끌어올리며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2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반면 BYD와 CATL 등 중국 배터리 업체는 자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등 지원책을 점차 축소하면서 판매량이 감소, LG화학에 밀린 상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자국 배터리 산업이 보조금 없이도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책을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 성장세가 주춤하다”며 “당분간 북미와 유럽 등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돼 이 지역을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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