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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맥스, 신통찮은 車전장 자회사 떠안기로

  • 2017.09.21(목) 15:56

옛 대우서 사들인 오토모티브 흡수합병
계열 전폭적으로 힘실었으나 성과 약해

변대규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휴맥스가 신통치 않은 실적을 보여온 자동차 전기장치부품(전장) 자회사를 떠안기로 했다.

 

휴맥스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휴맥스오토모티브(이하 오토모티브)의 경영 효율성 증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흡수합병키로 결의했다.

 

휴맥스가 오토모티브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합병은 신주를 발행하지 않으며 주주총회 승인 없이 이뤄지는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추진한다. 오는 12월1일 합병을 마무리 짓는 일정이다.

 

 

오토모티브는 동부대우전자의 전신인 대우일렉트로닉스가 기업재무구조 개선 중이던 지난 2007년 10월 차량용 전장 사업 부문을 분사해 만든 회사다. 대우아이에스란 사명으로 출발해 2010년 12월에 휴맥스로부터 50억원을 처음 투자 받았다.
 
이후 2012년과 2013년에 각각 200억원과 170억원씩 추가로 투자를 받았으며 사명을 지금의 오토모티브로 교체(2013년 10월)하기도 했다. 모회사인 휴맥스는 작년말에 오토모티브 지분을 100%로 끌어올려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휴맥스는 자회사인 자동차 부품·내장품 판매업체 인앤시스를 오토모티브 산하로 옮기는 등 오토모티브를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재편했다. 오토모티브는 지난 2015년 11월 인앤시스를 결국 흡수합병했다.
 
변대규 휴맥스 회장과 정성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 2015년 오토모티브의 등기이사로 각각 이름을 올리며 직접 경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휴맥스의 주력인 셋톱박스 다음으로 오토모티브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려 했기 때문이다.
 
휴맥스가 공을 들였으나 오토모티브는 기대 만큼의 경영 성과를 보이지 않았다. 설립 첫해부터 영업손실을 내기 시작해 휴맥스가 첫 지분 투자에 나선 2010년 4년만에 첫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섰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적자와 흑자를 오가다 지난해에는 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5년만에 적자를 내기도 했다.

 

매출은 휴맥스 지분투자 이후 급반등해 1000억원대로 확대, 2013년 최대 매출(2643억원)을 달성했으나 이후 4년 연속 뒷걸음질쳤다. 자회사로 편입한 인앤시스도 지난해 2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신통치 않은 재무 실적을 보이고 있다. 
 
휴맥스는 오토모티브로 이렇다 할 재미를 못보고 결국 떠안게 됐으나 차량용 전장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휴맥스에 따르면 차량용 전장 제품 시장은 연평균 약 9%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25년에는 119조원에 가까운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토모티브가 강점을 가진 차량용 오디오 제품 시장은 하향세를 보이고 있으나 IT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면서 스마트 제품은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휴맥스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기존 라디오 제품군에서 스마트(연결형, 통합형) 제품군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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