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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2세 김남호’ 후계 승계 빨라지나

  • 2017.09.21(목) 18:34

김준기 창업주 갑작 퇴진으로 후계승계 앞당겨질듯
김남호, 양대축 1대주주…이근영 체제후 전면 등장 예상

동부 창업주 김준기(73) 동부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퇴진함에 따라 동부는 김 회장의 외아들 김남호(43) 동부금융연구소 상무 ‘2세 체제’가 당초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 김남호 동부금융연구소 상무

 


김 회장은 동부 제조부문의 사실상 지주회사 동부(옛 동부씨엔아이)의 개인지분 12.4%(보통주 기준)를 비롯해 48.5%를 소유 중이다. 금융 지주회사 동부화재도 직접지분 5.9%를 포함해 23.3%를 보유하며 지배기반을 갖춰놓고 있다.

이런 지배구조는 2013년 11월 유동성 위기에 따른 자구계획 실행 과정에서 이전과는 대폭 변동된 것으로 무엇보다 김 회장의 핵심 계열사에 대한 지분이 대폭 축소된 것이 큰 특징이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김 회장 슬하의 1남 1녀 중 외아들 김남호 상무가 동부(지분율 18.6%), 동부화재(9.0%)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자연스럽게 후계 승계 기반이 마련된 상황이다. 

김 상무는 경기고를 거쳐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이후 귀국한 김 부장은 강원도 인제 포병여단에서 군생활을 마쳤다. 제대 후 2년여 동안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인 ‘AT커니’에서 기업 경영의 실무를 접했다.

김 상무가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09년이다. 미국 워싱턴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을 마친 뒤 2009년 동부제철 차장으로 입사하면서부터다.

대형 제조업이 기업 경영의 기초라는 김 회장의 지론에 따라 당진공장 생산현장에서 근무를 시작한 뒤 2012년 1월 부장으로 승진했다. 2013년 1월 농업 부문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5년 4월부터 동부그룹 금융계열사의 전략을 수립하는 동부화재 동부금융연구소에 재직 중으로 올해 1월 상무로 승진했다.

이처럼 김 상무는 아직은 경영일선에 직접 등장하지 않은 상태지만 김 회장의 개인 문제에서 비롯된 갑작스런 퇴진으로 경영권 승계 시기는 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따라서 김 회장의 후임으로 동부와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이근영 전 금융감독원장을 앉힌 것은 향후 2세 승계가 안정궤도에 오르게 하기 위한 불가피한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이근영 신임 동부 회장은 1968년 행정고시(6회) 출신으로 광주지방국세청장과 재무부 세제국장, 국세심판소장과 재무부 세제실장 등 정부 요직을 맡았다. 1998년 한국산업은행 총재를 거쳐 2000년에는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을 역임하는 등 금융업계 전문가다.

동부와는 오랜 인연을 맺고 있다. 2008년 동부메탈과 동부생명 사외이사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동부화재 사외이사도 맡았다. 2013년부터는 동부화재 고문 역할을 맡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이근영 신임 회장은 공직과 민간 부문에서 경륜과 경험을 쌓아왔고, 동부그룹 여러 계열사의 사외이사와 고문을 역임하는 등 오래 전부터 동부와 인연을 맺어왔다”며 “그룹 내부 혼란을 수습하고 경영을 쇄신함과 동시에 이근영 회장을 중심으로 계열사별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 책임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준기 회장이 퇴진했지만 김남호 상무는 현재 주어진 동부금융연구소 일에 충실하고, 당분간 이 역할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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