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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사 고용 파장]본사 채용하면…인건비 갈등·빵값인상

  • 2017.09.22(금) 15:45

파리바게뜨 본사, 직접 고용하면 연 600억 추가부담
본사-점주 인건비 분담 갈등-빵값 인상 등 우려

 

고용노동부가 제빵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가 제빵사를 불법파견했다며 제빵사 5378명을 본사가 직접 고용하라고 시정지시했다. 고용부의 지시대로 본사가 제빵사를 고용하면 연간 인건비 600억원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파리바게뜨 운영법인 ㈜파리크라상의 한해 영업이익과 맞먹는 금액이다.


고용부는 지난 20일 파리바게뜨가 가맹점에 근무하는 제빵기사를 무허가 파견해 불법적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파리바게뜨 제빵사는 협력업체를 통해 가맹점에 도급으로 공급됐다. 문제는 파리바게뜨 본사가 직접 제빵사에게 업무를 지시하면서 불거졌다. 제빵기사에게 지휘 ·명령은 협력업체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용부는 파리바게뜨에 제빵사 5378명을 직접 고용하라고 압박했다. 직접 고용하지 않으면 사법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파리바게뜨는 난처한 입장이다. 우선 제빵사를 본사가 직접 고용하게 되면 연간 600억원의 인건비가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파리크라상의 영업이익 665억원과 맞먹는 수준으로 회사 경영에 치명타다.

 

추가된 인건비는 일부 점주들도 부담해야 한다. 현재 파리바게뜨 점주들은 본사가 업무협정을 맺은 11개 협력업체와의 도급계약을 통해 제빵사를 공급받고 있는데 본사가 직접 제빵사를 채용하면 가맹점주는 본사와 도급계약을 다시 맺어야 한다. 본사와 제빵사 고용 계약을 맺을 때 추가된 인건비가 점주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상된 제빵사 인건비를 온전히 가맹점주에게 부담 지울 수도 없다. 한푼이라도 비용을 아끼고 싶은 가맹점주가 제빵사 인건비 인상에 반발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파리바게뜨 본사가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는 가격인상이다. 빵 가격을 올려 일부 인건비를 충당하는 방식이다. 결국 파리바게뜨 제빵사 직접 고용 부담이 본사 외에도 점주와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파리바게뜨 본사가 제빵사를 직접 고용하면 협력업체와의 계약보다 약 20%의 비용이 더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메우기 위해 본사는 빵 가격을 올리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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