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제빵사 고용 파장]점주가 채용해도 되지만…"관리부담"

  • 2017.09.22(금) 16:32

가맹점이 직접 고용하면 불편파견 문제 해결
점주는 관리부담-제빵사는 고용불안 꺼려

 

파리바게뜨 본사가 직접 제빵사를 고용하지 않고, 가맹점주가 제빵사를 고용하는 '플랜B'도 있다. 이 경우 본사는 일정한 빵맛을 유지하기 위해 제빵사 교육에 나서야 하지만 제빵사를 직접 고용할 때보다 비용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제빵사를 직접 채용해야 하는 가맹점주는 직원 관리 부담에 플랜B를 꺼리고 있다.


고용부는 지난 20일 파리바게뜨가 가맹점에 근무하는 제빵기사를 불법파견했다며, 본사가 직접 제빵사 5378명을 고용하라고 시정 지시했다. 파리바게뜨 입장에선 인건비 600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탓에 이 지시를 따르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고 정부의 지시를 무시할 수도 없는 파리바게뜨는 시스템을 완전히 바꾸는 플랜B를 가동할 수도 있다.


플랜B는 가맹점주가 직접 제빵사를 채용하는 방안이다. 원칙대로 본다면 플랜B가 정공법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상의 파리바게뜨 정보공개서를 보면 제빵사 등 고용인원은 점주의 책임과 선택에 따라 고용하고, 점주가 요청하는 경우 본사가 제빵사의 용역제공을 알선할 수 있다.


정보공개서대로 점주가 직접 제빵사를 고용하게 되면 이번 제빵사 불법파견 문제는 해결된다. 본사는 일정한 빵맛이 유지될 수 있도록 제빵사 교육에만 집중하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본사에서 생지(빵 반죽)를 만들어 공급하기 때문에 3개월 정도 교육만 받으면 제빵사로 근무할 수 있다"며 "가맹점이 직접 제빵사를 채용하더라도 교육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플랜B에 대한 점주의 호응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현재 점주에게 제빵사 직접 고용이 허락되고 있지만, 대부분 점주는 본사의 용역제공을 선택하고 있다. 점주 입장에선 직원 채용과 관리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제빵사 입장에서도 고용 안정성 문제로 점주와 직접 고용계약을 맺길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가 제빵사를 직접 고용하면 모든 문제가 깨끗하게 해결된다"며 "하지만 직원 관리 부담 탓에 직접 제빵사를 고용할 점주는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