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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장 '레이스' 시작…민간 출신 힘받나

  • 2017.09.26(화) 11:30

'낙하산' 논란 피해 후보 검증 강화
민간 신상훈, 관료 김창록 하마평

은행연합회가 하영구 회장 임기 만료를 한 달 앞두고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회추위를 둔 주요 금융협회들과 달리 이사회에서 후보를 정해 낙하산 인사에 취약하다는 비판을 의식했다. 후보 검증 절차를 강화하면서 민간 출신 후보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 회추위 도입해 '낙하산' 논란 불식


하 회장과 은행장들은 지난 25일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회추위 도입에 대해 논의했다. 정식 안건은 아니지만 하 회장의 임기 만료 전에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은행연합회 회장은 22개 은행장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후보를 정한 후 추대하는 방식이다. 5대금융협회 중 은행연합회만 회추위를 별도로 두지 않고 이사회에서 직접 후보를 발탁한다. 후보 검증 절차가 느슨한 만큼 회장 선임 때마다 '낙하산' 논란을 빚었다. 하 회장도 2014년 선임되면서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인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엔 정치권과 인연이 적은 김덕수 전 KB국민카드 사장을 여신금융협회장으로 선임하는 등 관가 입김을 배제하는 분위기다. 은행연합회도 '낙하산' 인사를 거를 수 있도록 회추위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다음달 이사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도입을 확정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왼쪽)과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오른쪽) (사진=네이버 인물정보 캡쳐)

◇ '전문성' 신상훈, '관료 파워' 김창록 하마평

후보 검증 절차를 강화하면서 전문성을 갖춘 민간 출신이 발탁될지 주목된다. 민간 출신은 현재 5대 금융협회장 자리를 모두 꿰찰 정도로 힘을 받는다. 하지만 정권 초기에 업계 의견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면 관료 출신이 낫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민간 출신에선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유력 후보로 꼽힌다. 신 전 사장은 1948년생으로 전북 군산 출신이다. 1967년 산업은행에 입사한 후 신한은행으로 이직해 신한금융 사장까지 지냈다. 2009년 라응찬 전 신한금융 회장과 갈등하면서 옷을 벗었으나 최근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복귀해 업계에 대한 높은 식견을 인정받는다. 그외 민병덕 전 KB국민은행장, 이종휘 미소금융재단 이사장도 거론된다.

관료 출신 중엔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가 하마평에 오른다. 김 전 총재는 1949년생이며 경남 창녕에서 자랐다. 행정고시 13회로 관직에 발을 들여 재정경제부에서 일했다. 노무현 정부 때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산업은행 총재를 지냈으며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는 부산고등학교 동기다. 현 정권 인사들과 가까운 만큼 업계를 위해 힘을 쓸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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