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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품 2조 돌파…한국인삼공사 5년째 1위

  • 2017.09.26(화) 14:47

고령화·건강관심 높아지며 16.6% 증가
인삼공사·야쿠르트 등 상위권
가짜 백수오 파동 영향 GMP 인증 주목

건강기능식품시장 규모가 2조원을 돌파했다. 고령화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중·장년, 노년인구가 늘어난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이는 저출산 영향으로 유제품 등이 축소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건강기능식품시장은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동'을 거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한국인삼공사 등 오랜 전문성을 지닌 업체들이 수혜를 봤다.



◇시장규모 2조원 첫 돌파…제조사 487곳 경쟁

25일 식약처가 발간한 '2016 건강기능식품 국내시장 규모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2조12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6.6% 증가한 규모다. 

시장 규모가 2조원에 돌파한건 관련 통계가 집계된이래 처음이다. 생산실적은 1조47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9% 늘었다. 건강기능식품 수입과 판매는 신고만으로 가능하지만 제조를 하려면 식약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한 영업소별 1명 이상의 품질관리인을 둬야 한다.

이 때문에 시장참여자수 증가는 더딘 편이다.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시장에서는 487개 제조사가 경쟁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2.2% 증가한 데 그쳤다. 지난해의 경우 한해 전과 비교해 전문제조사는 1곳 줄고, 벤처제조사는 1곳 늘면서 487개 수준을 유지했다. 전문기업과 벤처가 각각 433곳, 54곳씩이다.


◇ 한국인삼공사 5년째 1위..야쿠르트 등 상위권

지난해 건강기능식품시장에서는 한국인삼공사가 5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한국인삼공사는 시장점유율도 높아졌다. 2015년 매출 5229억원으로 건기식시장의 28.7%를 차지하던데서 7598억원, 점유율 35.7%로 높아졌다. 생산액 기준으론 2015년 1600억원, 점유율 14.1%에서 지난해 3770억원 25.6%로 2배 가까운 성적을 냈다.

이에 대해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에서 가장 중요한 건 품질"이라며 "회사는 100% 계약재배를 통한 6년근 홍삼을 사용하며, 원료 관리단계부터 홍삼 제조단계까지 총 7번의 검사와 290여가지가 넘는 항목의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은 결과"라고 해석했다.


2위는 건강기능식품 매출 998억원을 기록한 한국야쿠르트다. 한해전보다 매출이 127억원 늘었지만 한국인삼공사의 성장에는 못미쳐 점유율은 0.1%포인트 빠졌다.

다만 생산액 기준으로는 2015년 10위권 바깥이었지만 지난해 592억원으로 6계단 이상을 껑충 뛰어 5위를 차지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2009년 건강기능식품으로 출시된 쿠퍼스를 중심으로 작년 발효유를 비롯한 마시는 건강기능식품이 잘됐다"며 "쿠퍼스 매출은 꾸준하게 늘고 있어 올해도 긍정적인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위는 캡슐 전문제조사 서흥이 차지했다. B2B(Business to business) 사업비중이 커 친숙하진 않지만 제약업계에선 캡슐 생산능력으로 독보적인 지위를 점한 케미컬CMO(위탁생산업체)로 알려져 있다.

서흥은 건강기능식품시장 확대와 함께 캡슐 형태로 출시되는 제품이 늘면서 선방하고 있다. 2015년 매출 502억원으로 업계 6위에서 지난해 3계단 상승한 3위에 올랐다.

4~5위는 2015년과 마찬가지로 각각 20년 전통의 건강기능식품 전문제조사 노바렉스, 한국콜마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의 민관 합작사인 콜마B&H의 선바이오텍 부문이 차지했다. 모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건강기능식품시장을 기능별로 구분해 보면 면역개선·혈행개선·항산화·기억력개선·피로개선 등의 5가지 기능성제품의 비중이 전체의 82.8%를 차지한다. 개별 기능별(중복된 기능 반영)로는 면역개선이 1조984억원으로 전체의 1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혈액순환개선(1조884억원), 항산화(1조643억원), 기억력개선(1조533억원), 피로개선(1조487억원) 등의 순이다.

면역을 제외하면 중·장년, 노년인구가 호소하는 건강 애로사항으로 꼽히는 증상들이다.

◇ 식품안전 관심 높아지며 GMP인증 중요

지난해 건강기능식품시장은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동 이후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정부와 소비자가 깐깐해졌다는 특징을 보인다.

가짜 백수오 파동 뒤 정부는 GMP인증제도를 강화하고 있고, 식품안전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GMP마크를 구매결정에 활용하는 트렌드가 자리잡고 있다.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는 식약처가 식품제조사의 공정관리 우수성을 인증해주는 제도로, 내년부터는 건강기능식품 제조사에도 GMP 도입을 단계적으로 의무화된다. 현재 의료기기와 의약품중 신약에 대해선 GMP가 의무화돼 있다.

지난해 GMP인증을 받은 건기식 제조사는 225곳으로 전체의 46.2%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매출 기준 93%로 나타났다. 가짜 백수오 파동이 있기 전인 2014년 89.6%과 2015년 91.9%와 비교해 높아졌다. 전문제조사중 GMP인증을 받지 못한 208개업체 매출은 통틀어 1039억원으로 전체의 4.9%에 불과했다.

한편
건강기능식품시장은 20인 이하 소기업이 300곳으로 전체의 61.6%를 차지하는데, 이들의 지난해 매출은 1667억원으로 7.8%를 차지했다. 아직 생산실적이 없는 곳도 122곳(25.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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