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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임 윤종규 KB회장, 2기 체제 키워드는?

  • 2017.09.26(화) 15:52

윤종규 "디지털·글로벌 강화·사업 포트폴리오 견고화"
은행장 선임도 본격 논의‥"급변하는 환경 대처할 인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KB금융 사상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KB금융 확대 지배구조위원회(이하 확대위)는 26일 오전 3시간 반에 걸쳐 윤종규 후보에 대해 심층 인터뷰를 했고, 예상대로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선정했다.

KB금융은 출범 이후 지난 10년간 낙하산 인사가 되풀이되면서 '잃어버린 10년'으로 사실상 허송세월을 보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윤 회장의 연임은 안정적인 지배구조 정착의 첫 걸음이란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윤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기 위해, 리딩뱅크, 리딩그룹 회복에 총력을 기울였다. 윤 회장 2기 체제에선 윤 회장과 손발을 맞출 새로운 행장을 선임해야 한다. 새 행장과 함께 그동안 저조해던 글로벌 진출 및 M&A를 적극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비은행 부문의 시너지와 수익성 확대도 꾀해야 할 전망이다.

 

 

 


◇ 해외 M&A 등 적극적 미래 먹거리 확보 시급

윤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리딩뱅크 및 리딩금융그룹 회복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에 대한 실적 압박과 업무 강도도 셌을 터. 윤 회장 2기 체제의 출발을 앞두고 성과에 대한 보상안을 포함해 직원을 다독이고, 노조와의 불화 등을 씻어내는 게 당면과제로 보인다.


그동안 영업회복과 리딩금융그룹에 주안을 뒀다면 앞으로는 미래 먹거리, 해외 진출 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윤 회장도 이날 확대위 위원들의 질문에 "디지털화(Digitalization) 등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화(Globalization)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의 해외진출 성적표는 부진하다. 그동안 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BCC 투자 손실로 발목이 잡혔고, 이것이 트라우마로 작용했다. 올해 BCC 매각을 통해 완전히 손을 털었지만 여전히 해외 M&A등에선 지나치게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KB금융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새 정부의 코드에 비춰볼때 더는 국내에서 공격적인 자산확대와 이로 인한 마진확대 혹은 이익창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엔 해외진출을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수익성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 이미 경쟁사인 신한금융을 비롯해,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은 앞다퉈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했다. 해외진출의 경우 선점효과를 무시 못하기에 공격적인 해외진출 전략을 펴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된다.


디지털 전략도 아직까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미투(Me, Too) 전략 이외에 KB 위상에 맞는 선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에 성공적이었다면 앞으로는 시너지를 통한 실실적인 이익확대 등의 성과를 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윤 회장이 확대위원들에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견고화해 그룹 내 시너지를 더욱 활성화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 첫 연임 성공, 흑역사 종지부‥손발 맞출 행장 선임, 남은 과제

윤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외부 출신 낙하산 인사가 판을 쳤던 KB금융의 흑역사에도 마침표를 찍을 수 있게 됐다. 초대 회장인 황영기 회장부터 어윤대 회장, 임영록 회장까지 모두 외부 출신 낙하산들이 차지했다.

황 회장은 금융당국의 징계(우리금융지주 회장 시절 문제)로 1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고 MB시절 4대 천황이라 불린 어윤대 회장은 임기를 다 채웠지만 이사회와의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임영록 회장은 행장과의 불화로 촉발한 KB사태의 장본인으로 역시 불명예 퇴진했다.

윤 회장은 유일하게 내부 출신으로 연임까지 성공한 첫 CEO가 됐다. 매번 외풍에 시달렸던 KB금융의 지배구조를 안착시키는 계기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국민은행장직 분리 이후 새 행장 선임이라는 또 하나의 과제가 남아 있기는 하다.

KB금융은 확대위의 회장 후보 추천 절차가 끝나는대로 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이사회와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추석 연휴 이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디지털 시대, 전략통 행장이 뜬다‥그럼 국민은행은?

은행장 후보에 대해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과 리더십을 축적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역시 외풍을 탈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을 전망이다. 이 경우 자칫 3년 전의 KB사태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장 선출 못지 않게 신중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편 확대위는 오는 29일 제4차 확대위를 열어 법령에서 정한 임원자격요건 심사절차를 거쳐 윤종규 후보를 이사회에 회장 후보로 추천한다. 윤 후보는 11월20일 임시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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