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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워치]연7% 성장…불황 모르고 달린다

  • 2017.09.28(목) 13:17

①프롤로그-고속도로 휴게소 해부
연 1.3조 시장..주유소 합치면 3.6조
대기업부터 휴게소 재벌까지 각축전
특혜 의혹도…매출·평가·사업자 해부

고속도로 휴게소를 누가 운영하고 얼마나 돈을 버는지는 휴게소 관련 사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다. 그럼에도 그동안 휴게소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고 운영자들도 베일속에 가려진 경우가 많았다. 고속도로 휴게소평가에서 누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는 휴게소 이용자에게 소중한 정보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그동안 선별적으로 상위평가 결과만 발표해왔다. 비즈니스워치는 정보 불균형 해소와 알권리라는 공익적 목적으로 관련 정보를 분석해 전면 공개한다. 우리가 몰랐지만 알아두면 좋은 휴게소 이야기. [편집자]

 

 

 

추석이 다가옵니다.

독자 여러분은 이번 명절 고향길을 어떻게 다녀오실 계획인가요.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꽉 막힌 도로에서 잠시나마 쉼터가 되어줄 휴게소를 찾게 될 텐데요. 우동이나 국밥 한그릇으로 요기하고 길게 늘어선 화장실 대기 줄에 푸념도 하면서 이번 명절에도 저마다 휴게소에 대한 기억을 남기시겠죠.

그런데 혹시 이런 생각 해보셨나요. 내가 이용한 고속도로휴게소는 누가 운영하는지 또 휴게소를 운영하는 곳은 돈을 얼마나 벌고 있는지. 아니면 내가 방문한 휴게소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는데 내 의사를 어떻게 반영할 수 있는지.

비즈니스워치 기자들이 추석을 맞아 지금까지와 다른 시각으로 고속도로 휴게소 이야기를 준비해봤습니다. 휴게소를 경제의 관점에서 분석한 것입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몇가지를 소개해드립니다. 휴게소는 고속도로 노선상에 있기에 휴게소를 관할하는 곳은 한국도로공사란 기관입니다. 도로공사가 민간기업에 휴게소 개발과 운영권을 임대해줍니다. 도로공사가 관할하는 휴게소는 현재 전국적으로 189개(민자고속도로 제외)가 있습니다.

그중 경부고속도로에는 우리나라 최초 휴게소인 추풍령휴게소를 포함해 상·하행선에 총 34개가 있습니다. 왕복 850km인 경부고속도로는 평균 25km마다 휴게소가 있는 셈이죠. 물론 심각한 교통체증을 만나면 다음 휴게소까지 25km는 그 이상으로 멀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 장사 잘되는 곳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중 작년에 가장 돈을 많이 번 곳은 영동고속도로 덕평자연휴게소입니다. 작년 매출 556억원을 기록했는데 한 그릇에 6900원인 덕평소고기국밥이 무려 58만2612그릇 팔려서 국밥으로만 40억원어치 매출을 올렸네요. 이용객이 많다보니 전국 휴게소중 주차 가능대수도 916대로 가장 널찍합니다. 코오롱그룹 계열사가 운영합니다.

반면 이용객이 적어서 연 매출이 1억원 남짓한 휴게소도 제법 있습니다. 휴게소별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합니다.

고속도로 이용자들은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부산방향)에서 기름을 가장 많이 넣습니다. 혼잡한 구간을 지나 이곳에서 기름을 채우고 고향으로 가는 이용객들이 많은 듯합니다. 이 주유소는 작년에 546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도로공사에서 직영으로 운영합니다.

작년 한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는 총 1조3246억원, 휴게소와 함께있는 주유소는 2조3523억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합치면 총 3조7000억원에 육박하는 시장입니다.

 

 

◇ 연 7% 성장 비결은

 

최근 10년간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은 연 평균 7%씩 성장했습니다. 7%란 숫자가 어느 수준인지 비교해 보기 위해 우리나라 서비스산업의 최근 10년간 명목(물가상승률 포함) 성장률을 따져봤더니 4.9%입니다.

다들 불황이라고 하는데 휴게소는 제법 장사가 잘되는 사업인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왜 휴게소 사업이 잘 될까요. 비결은 고속도로 교통량입니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해마다 늘어나니까 휴게소를 드나드는 이용객도 자연스럽게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고속도로 통행량은 딱 2008년 한해를 제외하면 모든 기간 꾸준히 늘었습니다.

이처럼 휴게소 사업이 돈이 되다 보니 여러 기업들이 사업권을 따기 위해 각축전을 벌입니다. SK, 한화, CJ, 코오롱, 풀무원처럼 잘 알려진 대기업부터 이른바 `휴게소 재벌`로 불리는 대보·송원, 재향군인회·경찰공제회도 등장합니다.

내로라하는 재벌2세들도 휴게소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휴게소 사업을 관장하는 한국도로공사의 퇴직자들이 만든 회사도 휴게소 장사를 합니다. 전관예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도로공사가 민간경쟁입찰 방식으로 휴게소 운영자를 객관적으로 선정한다고 하지만 잡음도 끊이질 않습니다. 특혜의혹 논란이 지속되자 감사원은 2015년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에 대한 특별감사까지 실시했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휴게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특히 그동안 일반에 쉽게 공개되지 않았던 ▲전국 휴게소별 매출 순위 ▲노선별 매출순위 ▲휴게소 운영실태 평가를 공익적 취지에서 전면 공개합니다. 또한 휴게소를 운영하는 개별 사업자들을 상세히 분석하고, 이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휴게소를 개발하거나 운영권을 낙찰 받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휴게소별 주차 가능대수는 얼마나 되는지, 휴게소 대표음식은 어떻게 선정되는지 등 알아두면 쓸데 있는 `깨알 정보`도 함께 싣습니다.

이번 추석, 비즈니스워치가 전하는 색다른 고속도로 휴게소 정보와 함께 고향 길을 달려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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