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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워치]③-1 기름 어디서 가장 많이 넣나

  • 2017.09.29(금) 09:50

휴게소 주유매출 총 2조3524억원
경부 안성 '톱'..상하행 합쳐 932억

고속도로 휴게소를 누가 운영하고 얼마나 돈을 버는지는 휴게소 관련 사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다. 그럼에도 그동안 휴게소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고 운영자들도 베일속에 가려진 경우가 많았다. 고속도로 휴게소평가에서 누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는 휴게소 이용자에게 소중한 정보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그동안 선별적으로 상위평가 결과만 발표해왔다. 비즈니스워치는 정보 불균형 해소와 알권리라는 공익적 목적으로 관련 정보를 분석해 전면 공개한다. 우리가 몰랐지만 알아두면 좋은 휴게소 이야기. [편집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먹고 마시는 데 돈을 많이 쓸까, 아니면 휴게소에 있는 주유소에서 기름 넣는 데 돈을 더 낼까? 매출 규모로 보면 주유소가 휴게소보다 1.7배가량으로 많았다. 비즈니스워치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헌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182개 주유소의 작년 매출은 2조3523억원으로 휴게소 일반 매출(186곳, 1조3246원)보다 77.6% 많았다.

 

주유소당 평균 매출은 129억원. 이를 훌쩍 뛰어넘어 전국 주유 매출 최상위권에 오른 휴게소는 '경부고속도로', '수도권', '하행'이라는 키워드로 설명된다. 인구와 물동량이 서울에 집중돼 있고, 경부선을 이용하는 차량이 가장 많으며, 장거리 여정을 떠난지 얼마 안돼 기름을 채우는 운전 행태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 '경부축·수도권·하행'에 상위 집중

 

고속도로 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주유소는 경부선 부산방향(하행)에 놓인 경기도 안성 원곡면 반제리 642-6 소재 안성휴게소였다. 작년 주유 매출이 자그마치 547억원이다. 차 1대에 5만원어치 기름을 채운다고 하면 연간 109만3180대분, 하루 평균 2995대가 여기서 배를 채우는 셈이다.

 

안성휴게소에는 한국도로공사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엑스오일(ex-oil)주유소가 있다. 이곳 주유 매출이 많은 것은 시내나 주변 주유소보다 유독 싸다고 입소문이 난 덕이다. 하지만 지금(9월17일 기준)은 리터당 휘발유 1450원, 경유 1250원이다. 저렴한 축에는 속하지만 가장 싸지는 않다.

 

이를 위시해 수도권에 위치한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휴게소가 주유 매출 '톱3'를 싹쓸이 했다. 2위는 서울서 경부고속도로를 타자마자 만나는 서초구 원지동 소재 만남의광장으로 505억원, 3위는 경기도 용인 기흥구 소재 기흥휴게소로 472억원의 주유 매출을 올렸다.

 

주유매출 4위와 5위는 경부선에서 벗어났다. 각각 서해안고속도로 하행 화성휴게소, 중부고속도로 하행 하남 만남의광장이었다. 매출은 415억원, 405억원으로 집계됐다. 6위는 다시 경부선으로 돌아와 주유매출이 292억원인 서울방향 칠곡휴게소가 차지했다. 전 노선에서 서울 방향 상행선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다.

 

이어 경부선 부산 방향 충남 천안 서북구 소재 망향휴게소가 386억원으로 주유매출 7위에 올랐다. 8위는 388억원 매출의 서울방향 경부선 상행 안성휴게소였다. 이 휴게소는 상하행을 합치면 주유매출이 932억원을 넘었다. 9위는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여주휴게소(386억원), 10위는 서해안고속도로 상행 화성휴게소(375억원)였다. 이 휴게소도 상하행을 총 주유매출이 790억원이었다.

 

◇ '기름넣는 휴게소'≠'먹고쉬는 휴게소'

 

 

흥미로운 점은 휴게소 별 일반 매출 순위와 주유소 매출 순위가 따로따로라는 것이다. 휴게소 일반 매출 순위는 영동고속도로 덕평(556억1133만원),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328억1281만원), 중부고속도로 마장(297억3632만원) 등이 최상위였지만 이들 3개 주유소는 주유매출 상위에 한 곳도 오르지 못했다.

 

일반매출 상위 3개 주유소의 주유매출은 덕평의 경우 209억원, 행담도는 146억원, 마장은 155억원에 그쳤다. 셋 모두 상하행선에서 모두 이용하는 복합 휴게소다.

 

주유매출 1위인 부산방향 안성휴게소의 일반 매출은 약 251억원으로 4위였다. 주유 매출 2위 서울 만남의광장의 경우 휴게소 일반 매출이 75억여원에 그쳤는데, 이는 주유 매출의 15%에 그치는 수준이다. 주유 매출 3위 기흥주유소의 일반매출은 약 164억원으로 주유매출의 3분의 1 수준이었고 순위도 10위권 밖이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에서 주유소는 이동거리나 동선에 맞춰 가장 실용적인 이용 선택을 하고, 먹고 마시거나 쉬는 일반 휴게소 이용은 운전시간이나 휴게소 여건, 편의시설 유무 등에 따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런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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