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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IPTV서 유튜브 서비스할까

  • 2017.09.29(금) 13:59

올레tv에 유튜브 콘텐츠 넣는 방안 검토중

▲ 올레tv [사진=KT]

 

KT가 구글 유튜브의 콘텐츠를 올레tv를 통해 서비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유플러스가 유튜브 키즈 콘텐츠를 IPTV 서비스인 'U+ 아이들나라'에 탑재한 바 있어 KT의 이같은 움직임에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29일 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KT는 유튜브 콘텐츠를 IPTV에 탑재하는 방안을 놓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검토의 범위는 유튜브 콘텐츠 전체 혹은 키즈 부문만 협력하는 방안을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유튜브 콘텐츠를 올레TV에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와 관련 새로운 셋톱박스를 출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T에 앞서 LG유플러스가 '유튜브 키즈' 콘텐츠를 IPTV에서 볼 수 있도록 한 바 있으나, 이는 독점 계약이 아니라는 점에서 KT의 이런 움직임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KT그룹은 이미 유튜브와 협력을 실현한 바 있다. 위성방송 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19일 선보인 OTT(Over The Top·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 셋톱박스 '텔레비'에 유튜브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런 협력은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유튜브 입장에서도 유리한 행보가 될 수 있다. KT는 IPTV 부문 1위 사업자이므로 유튜브가 국내 기반을 다지는 데 더욱 큰 힘이 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측이 LG유플러스와 협력하기 전후로 1위 유료방송 사업자인 KT를 만나지 않았다면 더 이상한 일"이라며 "TV 시청자층이 스마트폰보다는 두텁다는 점이 유튜브가 최근 유료방송 사업자들과 협력을 확대하는 이유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IPTV 사업자는 유튜브를 보는 젊은 세대로 시청자층을 넓히고, 유튜브는 상대적 고령자나 영유아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 KT스카이라이프의 '텔레비' [사진=KT스카이라이프]


다만 유튜브 콘텐츠 탑재가 유료방송 사업자와 관련 생태계에 무조건 이득인 것은 아니다. 유튜브 콘텐츠 대부분은 무료로 제공되는 까닭에 기존 콘텐츠 제공 사업자들이 이런 협력을 꺼린다는 점이 부담이다. 기존 파트너사들의 입장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료방송사업자의 주된 수익 모델인 주문형 비디오(VOD) 매출에 대한 영향도 우려된다.

 

또 사용자 인기 등을 기준으로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유튜브 특성상 유료방송 사업자 주도의 서비스 제공이 어렵다는 점도 양 사업자의 적극적인 협력을 제한하는 요소 중 하나다. 네이버가 유튜브 콘텐츠를 통째로 가져와 포털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상황을 가정하면 이해하기 쉽다. 콘텐츠의 배치와 관련한 수익 모델을 잃게 된다는 얘기다. SK브로드밴드의 경우 유튜브와 협력보다는 자체 콘텐츠 수급 및 서비스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사안들을 고려해도 유튜브의 강력한 동영상 콘텐츠 영향력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이미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좋은 성과도 내고 있다. 유튜브의 국내 동영상 트래픽은 이미 네이버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유튜브와의 협력 이후로 IPTV 가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경쟁사이지만 좋은 판단을 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무료 콘텐츠는 유료 콘텐츠 수익을 갉아먹기보다 미끼 상품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설득력 있다. 최주식 LG유플러스 부사장은 "유튜브 무료 콘텐츠가 많으면 VOD 매출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있으나, 아이와 부모에게 가치 있는 경험을 제공하면 결과적으로 가입자가 늘어나고 수익도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사들이 운영하는 IPTV의 가입자 증가는 이른바 '결합상품 효과'를 일으켜 인터넷·모바일 상품 가입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이같은 콘텐츠 경쟁력 강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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