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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그린 AI 개발상 '협업과 소통'

  • 2017.09.29(금) 16:41

AI 심포지움 열어…페북·오픈AI 등 AI기술 소개
오픈 소스 등 기술 공유 통해 협업 확대키로

▲ 김지원 SK텔레콤 티브레인(T-Brain)상무가 AI심포지움 행사 오프닝을 진행하고 있다.

 

"공유문화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분야와 소속 나아가 국가를 초월한 인공지능 지식 공유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SK텔레콤 주최로 29일 열린 'AI심포지엄 2017'에서는 SK텔레콤, 페이스북, 오픈AI 등 국내외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개발 업체들이 AI기술을 소개하고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행사 오프닝을 맡은 김지원 SK텔레콤 티브레인 상무는 "인공지능을 SK그룹 내에서만 하기 보다는 다양한 분야와 다른 회사 소속 사람들, 나아가 다른 국가들과도 협업하고 소통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행사 개최 이유를 밝혔다.

행사 취지에 따라 이날 오전 세션에서는 SK텔레콤과 페이스북, 오픈AI 등 다양한 업체들의 AI기술이 소개됐다.

가장 먼저 소개된 기술은 SK텔레콤의 디스코간(DiscoGAN)이다. 디스코간은 SK텔레콤의 AI연구조직인 티브레인(T-Brain)팀이 직접 개발한 머신러닝을 한 단계 발전시킨 기술이다. 기존 머신러닝은 필요한 데이터를 일일이 가공해 학습을 해야 하지만 디스코간은 데이터간의 연관 관계를 머신러닝이 스스로 발견해 자동으로 학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령 배우 현빈의 얼굴을 여자로 만들고 싶다면 디스코간이 최대한 현빈을 닮은꼴로 여성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이때 디스코간은 단순히 현빈 얼굴에 여장을 해놓는 수준으로 이미지를 변경하지 않는다. 두툼한 손가락도 여성스럽고 부드럽게 바꾸며 현빈이 쓰고 있는 각진 안경도 보다 여성성을 살린 둥그스름한 형태의 안경으로 변경한다.

얼굴 변환뿐만이 아니다. 서로 다른 재질과 모양, 디자인의 가방사진을 넣으면 디스코간이 가방에 어울릴만한 구두사진을 보여준다. 가방의 색상과 가죽 종류에 따라 구두의 재질과 디자인도 바꿔서 제시한다.

차문수 SK텔레콤 티브레인 매니저는 "디스코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른 머신러닝 기술보다 더 세밀하게 결과물을 만드는 등 문제해결능력을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디스코간은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다양한 분야의 업체들과 사업구상을 준비 중이다. 물론 SK텔레콤이 서비스하고 있는 T맵(모바일 내비게이션), AI스피커 누구(NUGU) 등에도 디스코간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패스트텍스트(Fast Text) 기술을 소개했다. 패스트텍스트는 프로그래밍 전문가가 아니라도 인공지능을 위한 머신러닝기술에 접근할 때 쉽게 텍스트를 분류하고 다양한 언어들을 텍스트화하는 작업에 도움을 준다.

이날 발표를 맡은 아먼드 조울린(Armand Joulin) 페이스북 인공지능 연구소 연구원은 "많은 데이터들이 쏟아져 나오고 우리는 이것을 스마트폰이나 로봇 등에 사용하고 싶어 한다"며 "패스트텍스트는 많은 데이터들을 쉽게 머신러닝에 적용할 수 있는 일종의 텍스트 라이브러리(도서관)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패스트텍스트는 오픈소스(무상으로 공개되는 소스코드 또는 소프트웨어)라는 특징을 가진 만큼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등 294개의 언어를 학습했다.

전기자동차를 제조하는 테슬라CEO인 일론 머스크와 아마존, 인포시스 등이 지난 2015년 설립한 비영리 인공지능 연구단체 오픈AI(OpenAI)는 머신러닝에 활용되는 비지도 학습 기술을 소개했다.

오픈AI는 인간의지와 사고력을 갖춘 범용 AI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업체다. 비지도 학습 능력역시 이들의 기술 목표와 맥이 닿아 있다.

비지도 학습은 말 그대로 별도의 학습용 데이터를 구축하지 않고 AI가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학습하는 것이다. 반대로 지도학습은 A라는 내용을 그대로 AI에 주입해 A라는 답을 도출해내는 과정을 말한다. 비지도 학습이 지도학습보다 더 고차원의 AI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가령 성인에게 에어캡 포장지를 주면 물건을 포장할 때 사용하는 거라고 이미 정답을 알고 있지만 두 살짜리 아이는 정해진 답을 모르기 때문에 입으로 물어보고 손으로 눌러보는 등 다양한 학습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비지도 학습이다.

필립 아이솔라(Phillip Isola) 오픈AI 연구원은 "인간이 자신의 고유한 방식으로 세상을 보는 능력을 컴퓨터에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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