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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잠잠했던 현대카드는 '변신 중'

  • 2017.09.29(금) 17:49

해외사무소, 업무방식, 승진제도 혁신

금융회사의 디지털 서비스 홍수 속에서 현대카드가 의외로 소식이 없다. 팝 가수 공연 마케팅으로 트렌드를 이끌어왔으면서 디지털에 유독 조용한 이유가 뭘까.

당장 서비스를 내놓는데 치중하기보다 기업의 체질 자체를 바꾼다는 게 현대카드의 방침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디지털은 일시적 유행이 아닌 큰 흐름인 만큼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국내 금융회사 최초로 실리콘밸리 사무소를 열면서 디지털에 시동을 걸고 있다. 뉴욕, 런던 등 핀테크 중심지의 벤처캐피털, 비트코인과 블록체인기업, 보안솔루션기업을 100회 이상 만나며 선진 금융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업무방식도 효율적으로 바꿨다. 현대카드는 파워포인트를 쓰지 않는 '제로 PPT 정책'을 운영 중이다. 불필요한 형식에 얽매이기보다 내용 전달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PPT를 따로 만들 필요 없이 화이트보드나 연습장에 그려서 보고하면 된다. 정태영 부회장은 "가족이나 친구에게 파워포인트로 설명하지 않듯이 일할 때도 똑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문화와 승진제도도 달라졌다. 근무 복장으로 캐주얼을 입을 수 있으며 점심시간도 자유롭게 정한다. 본인이 정한 1시간 동안 식사하고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다. 능력이 뛰어나면 연차와 상관 없이 승진 가능하다. 4(사원)•4(대리)•5(과장)•5년(차장)의 제한을 없애 진급한지 2년이 지나면 승진 대상에 오른다. 정태영 부회장은 "근태에서 업적 중심 관리로 이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사진 제공=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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