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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 황금연휴 스타트…주식 걱정은 '뚝'

  • 2017.10.01(일) 09:25

과거 하락 빈도 낮고 낙폭도 제한
글로벌 증시 양호…실적·북핵 변수

긴 연휴를 앞두면 보통 주식시장도 위험 관리에 들어간다. 사상 최장기 연휴를 앞뒀다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과거 긴 휴장 후 국내 주식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하락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단순히 '긴 연휴 끝 하락'이라는 공식을 적용하기보다는 연휴 이후 재료에 집중해 증시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이런 관점에선 올해 추석 연휴 이후 그림이 나쁘진 않다는 평가다.

 

 

◇ 긴 연휴 후 오른 사례 더 많아

 

연휴를 앞둔 주식시장은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쉬는 사이 글로벌 증시가 변함없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대개 연휴 직전 경계 매물이 쏟아지는 점도 긴 연휴의 불확실성을 높인다.

 

하지만 명절과 같은 긴 연휴가 끝난 뒤에 주식시장이 하락한 경우보다 오른 사례가 더 많았다. 삼성증권이 최근 15년간 3거래일 이상 연속 휴장한 연휴 전후로 국내 주식시장 흐름을 살펴본 결과 연휴 이후 주가가 오른 빈도수가 훨씬 높았다.

 

유가증권 시장의 경우 15회 중 3회만 하락했다. 연휴 후 평균 상승률은 0.86%였다. 코스닥 역시 단 4회 하락했고, 평균 0.81% 올랐다. 

 

연휴가 끝난 후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면서 출발한 경우는 2016년 설 연휴 한 번밖에 없었다. 당시에는 글로벌 증시 전반이 하향 추세에 있던 상황이어서 부담을 키웠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연휴 전 코스피보다 코스닥의 하락 폭이 컸는데 개인 투자자들이 심리적 부담감을 느낀다는 방증"이라며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높은 코스피는 일반적으로 연휴 전 주가 하락 위험이 존재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투자도 "2015년과 2016년 추석 전후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면 추석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 이번에도 주변 여건은 일단 양호

 

올해 추석 연휴 후 시장 상황을 보면 이번에도 주식시장이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태다. 일단 글로벌 증시가 대부분 상승 추세에 있다. 오는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지만 추석 연휴 직후 반영될 만큼의 새로운 재료는 아니라는 평가다.

 

하이투자증권은 추석 연휴 기간 발표될 예정된 경제지표들을 살펴보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만한 부진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추석 연휴 직후 곧바로 실적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종목의 경우 연휴 직후에 한꺼번에 매수세가 몰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신증권은 "코스피의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실적 모멘텀이 강한 종목은 오히려 선점 기회"라면서 "연휴 직후 3분기 실적시즌이 시작되는데 외국인은 이미 하반기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주식 비중을 더 늘렸다"고 설명했다.

 

◇ 실적 부진 종목은 흔들릴 가능성

 

다만 연휴가 끝나는 동시에 실적시즌에 돌입함에 따라 실적 모멘텀이 약하거나 실적보다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이런 특성을 가진 중소형주들의 경우 연휴 직전 비중 축소를 권고한 바 있다.

 

하나금융투자도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대형주로 수급이 쏠릴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소형주의 경우 수급 측면에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북한 리스크가 반복되며 증시 민감도가 낮아지긴 했지만 이 역시 주목해야 할 변수다. KB증권은 "북한이 핵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연휴 직후로 예정된 북한의 노동당 창건일이 변수가 될 것"이라며 "연휴 직후 나올 부동산 대책 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연설이 꾸준히 예정된 만큼 외환시장 변동성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는 5일 예정된 자넷 옐런 Fed 의장 연설과 유럽중앙은행(ECB) 9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내용 등에 따라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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