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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은 잘팔리는데 수익이'.. LG전자의 고민

  • 2013.10.24(목) 15:47

3Q 휴대폰 사업부, 797억 적자
과도한 마케팅에 수익성 떨어져

LG전자의 주력사업 가운데 하나인 휴대폰이 수익성 둔화라는 암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등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과도하게 쓴 것이 덜미를 잡았다. 

 

TV 광고 등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펼쳐 스마트폰은 잘 팔리나 남는 게 별로 없다는 얘기다. 관련 사업부서인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의 매출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고 수익성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실적은 나쁘지 않다. LG전자는 2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 기간 동안 스마트폰 1200만대를 팔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1210만대보다 다소 줄어든 수준이나 전년동기에 비해 71% 증가한 것이다.

▲ LG전자가 지난 8월 내놓은 야심작 'G2'


판매된 스마트폰 가운데 고가 기종에 속하는 LTE폰 비중은 늘고 있다. 1200만대 판매량 가운데 LTE폰은 300만대를 차지했다. 분기 기준으로 LG전자 LTE폰이 300만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월 출시한 전략폰 G2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 MC사업본부의 매출과 영업이익률 추이

하지만 MC 사업본부의 실적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지난 3분기 매출은 3조454억원으로 전분기(3조1200억원)보다 줄었다. MC사업본부의 매출은 지난 1분기에 3조2100억원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 추세다.

 

수익성은 더욱 나쁘다. 3분기에는 전략 스마트폰 G2에 대한 마케팅 투자가 늘고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평균 판매가격이 떨어지면서 영업적자 797억원을 기록했다. MC사업본부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시장조사기관 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판매량 기준 점유율은 5.2%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많이 팔리는 것이 오히려 실적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은 갈수록 격화되고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지 여부도 불투명 하다. 애플이 지난 9월 내놓은 아이폰5S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는데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저가 제품을 내걸고 무섭게 성장하면서 LG전자의 입지를 줄이고 있다.

 

LG전자측은 "G2 같은 프리미엄폰과 보급형폰의 확대를 늘리면서도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챙기는 ‘투 트랙 ’ 전략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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