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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워치]⑤-8 추천 음식-잘팔리는 음식 왜 다르지?

  • 2017.10.03(화) 08:00

도로공사, 매년 소비자+전문가 평가로 대표음식 선정
작년 인삼랜드휴게소 '인삼갈비탕' 최우수
대표 음식-잘팔린 음식 불일치..왜?

고속도로 휴게소를 누가 운영하고 얼마나 돈을 버는지는 휴게소 관련 사업을 고민하는 소상공인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다. 그럼에도 그동안 휴게소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고 운영자들도 베일속에 가려진 경우가 많았다. 휴게소 평가에서 누가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는 휴게소 이용자에게 소중한 정보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그동안 선별적으로 상위평가 결과만 발표해왔다. 비즈니스워치는 정보불균형 해소와 알권리라는 공익적 목적으로 관련 정보를 분석해 전면 공개한다. 우리가 몰랐지만 알아두면 좋은 휴게소이야기.[편집자]

 

운전중 고속도로 휴게소를 들르는 주된 이유가 뭘까.

 

과거에는 자동차에 기름을 채우거나 화장실 가야해서 또는 배가 고파서중 하나였다. 하지만 요즘엔 한가지 이유가 틈새를 비집고 들어오고 있다. '기왕이면 기억에 남을 특별한 것이 있는 곳에 들러보자'이다.

 

'기억에 남을 특별한 것'이 무엇인지는 운전자마다 다르다. 음식, 특산품, 풍경, 기름값, 특이한 휴식공간 등이 있다. 이중 가장 관심은 '먹는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여행객들의 이런 니즈를 감안해 매년 '고속도로 대표음식'을 선정해 공개하고 있다.

 

◇ 2016년 휴게소 최우수 음식 '인삼랜드휴게소(하남방향) 인삼갈비탕'

 

2016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최우수 음식으로 선정된 것은 통영-대전선에 위치한 인삼랜드휴게소(하남방향)의 '인삼갈비탕'이다. 인삼을 넣어 풍미를 더하고 국물의 염도를 낮춰 건강한 맛을 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순천완주선 오수휴게소(광양방향)의 '임실치즈 철판비빔밥'이 지역특산품인 치즈를 이용해 개성있는 맛을 내 2위를 차지했고, 경부선 망향휴게소(부산방향) '명품 닭개장'이 깊고 담백한 육수가 좋은 평가를 받아 3위에 올랐다.

 

이외에 ▲경부선 만남의광장휴게소 '말죽거리 소고기국밥' ▲경부선 평사휴게소(부산방향) '애플수제 등심돈가스' ▲남해고속도로 사천휴게소(순천방향) '새싹힐링 비빔밥' ▲서해안선 화성휴게소(목포방향) '양푼이 비빔밥' ▲영동선 횡성휴게소(서창방향) '옛날 한우국밥' ▲광주대구선 지리산휴게소(담양방향) '춘향남원추어탕' ▲통영대전선 산청휴게소(통영방향) '흑돼지김치찌개'가 톱10에 선정됐다.

 

톱10중 만남의광장휴게소 '말죽거리 소고기국밥', 오수휴게소(광양방향) '임실치즈 철판비빔밥', 평사휴게소(부산방향) '애플수제 등심돈가스', 남해고속도로 사천휴게소(순천방향) '새싹힐링 비빔밥' 4가지 음식은 2015년에 이어 2년연속 톱10에 올랐다.

 

◇ 대표음식, 소비자 6만5천명 스마트폰 조사+3명 전문가 암행조사로 선정

 

휴게소 대표음식은 휴게소를 들러 음식을 먹어본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평가를 해 후보 음식들을 선정한 뒤 음식 관련 전문가들이 암행평가를 해 소비자평가와 전문가 평가를 반영해 최종 대표음식을 선정한다.

 

2016년의 경우 휴가와 추석연휴가 이어지는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동안 6만5000명의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평가에 참여해 21개 후보 음식이 선정됐다. 이들 21개 후보 음식에 대해 음식전문가들이 휴게소에 사전연락없이 일반 소비자들과 같은 조건에서 암행평가했다. 전문가 평가는 음식 맛뿐 아니라 가격이 적정한지, 누구나 좋아하는 맛의 깊이, 가격 적정성, 고객서비스 등을 평가한다.

 

지난해 휴게소 음식을 암행평가를 한 평가위원은 관광과 조리분야 교수 2명과 요리학원 원장 등 3명이다. 대한관광경영학회 이사와 프랜차이즈업계 자문으로 활동하는 민용기 김천대학 교수, 밀레니넘서울힐튼호텔 주방장을 거쳐 세계음식문화 연구원 한국 서양조리 명인, 한국조리학회 학술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배인호 교수, 인제대학교 경영대학원 자문교수를 역임한 동경요리학원 양성진 원장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음식 평가에 참여한 소비자들에게는 추첨을 통해 경품을 준다. 2016년에는 1등에게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 돌아갔고, 2015년 평가에서는 2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하이패스단말기, 모바일문화상품권 등이 경품으로 지급됐다.  

 

▲ 고속도로 휴게소는 급한 용무가 있어 잠시 들르는 곳에서 벗어나 별미를 맛보고 문화가 있는 화장실을 경험하고 쇼핑도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 대표음식과 잘 팔린 음식의 불일치..이유는?

 

그렇다면 한국도로공사가 소비자와 전문가 평가를 통해 뽑은 대표음식과 실제로 소비자들이 많이 사먹은 음식과 상관관계는 어떨까.

 

대표음식과 가장 많이 팔린 음식 통계가 모두 공개된 2015년을 살펴보자.

 

2015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식(판매량 기준)은 영동선 덕평휴게소 '덕평 소고기국밥'이다. 한해 35만7000그릇이 팔렸다. 2위는 경부선 안성휴게소(부산방향) '안성국밥', 3위는 경부선 안성휴게소(서울방향) '한우국밥', 4위는 영동선 횡성휴게소(서창방향) '한우국밥', 5위는 영동선 문막휴게소(강릉방향) '횡성 한우국밥'이다.

 

2015년 전국고속도로 휴게소 대표 음식 1~3위는 ▲경부선 건천휴게소(부산방향) '누구나 돌솥비빔밥' ▲경부선 평사휴게소(부산) '애플수제등심돈가스' ▲경부선 죽전휴게소(서울) '죽전임금갈비탕'이 차지했다.

 

2015년 가장 많이 팔린 음식 톱10과 소비자와 전문가가 선정한 대표음식 톱10을 비교하면 겹치는 음식이 없다.

 

2014년에도 도로공사가 전국 휴게소에서 추천받아 전문가를 투입해 대표음식 톱 15를 선정해 공개했는데, 2015년 가장 많이 팔린 음식 톱10과 겹치는 음식이 없었다. 도로공사 추천음식중 다음해에 잘팔린 음식 상위권에 진입한 음식이 없다는 얘기다.

 

2015년에 잘 팔린 음식 톱10중 2016년에 도로공사 추천 대표음식에 선정된 경우는 1건이 있다. 영동선 횡성휴게소(서창방향) '한우국밥'이다.

 

이처럼 도로공사 추천 대표음식과 잘 팔린 음식이 따로 노는건, 잘 팔리는 음식이 대체로 소비자들이 많이 몰리는 영동선이나 경부선에 있는 휴게소이고 대표음식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로 분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음식으로 추천된다해도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휴게소인 경우 전국 판매순위에서는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용자가 많은 휴게소들이 대표 음식을 배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가장 아쉬운 사례다. 예를들어 덕평휴게소 '덕평 소고기국밥'과 안성휴게소(부산방향) '안성국밥'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연속 판매량 1,2위를 기록했지만 도로공사 선정 대표음식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또 한가지, 도로공사가 선정한 대표 음식들이 아직 소비자들에게 많이 전파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도로공사가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 식사류 이외 잘팔리는 간식 '아메리카노-우동-호두과자'

 

위에서 살펴본 대표 음식과 많이 팔리는 음식은 '식사류'를 대상으로 한다. 식사류를 제외한 식음료중에서는 어떤 것들이 잘 팔릴까.

 

한국도로공사 통계에 따르면, 2014년에는 고속도로휴게소 전체 판매량 기준으로 원두커피(2268만5000개)-우동(1706만1000그릇)-호두과자(1361만3000세트) 순이다. 생수와 라면, 어묵이 뒤를 이었다. 2015년에는 커피류를 제외하고 통계를 냈는데 핫바류(1591만7000개)-호두과자(1373만세트)-어묵(1167만5000개) 순이다. 오징어와 핫도그가 뒤를 이었다.


커피를 포함하면 아메리카노 커피가 대세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1~8월 통계에서 아메리카노 커피 판매가 가장 많았고 꾸준한 상승추세다. 우동과 호두과자, 오징어가 상위권이다.


◇ 이런 화장실이?..휴게소 화장실도 '급'이 있다

 

먹는 얘기를 하다 화장실 얘기를 하기가 어색하지만, 휴게소 얘기하면서 화장실 얘기를 빼놓을 수는 없다. 휴게소들의 소비자들 유치경쟁에서 주요한 요소중 하나가 화장실이다. 깨끗한 화장실을 넘어 다양한 컨셉트의 화장실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도 이를 감안해 지난해를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 문화혁신의 해'로 정하고 '최우수 화장실'을 선정했다.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선정했는데, 상반기에는 중부선 이천휴게소(통영방향), 영동선 문막휴게소(강릉방향), 경부선 망향휴게소(부산방향) 세곳이 최우수 화장실로 선정됐다.

 

하반기에는 경부선 칠곡휴게소(부산방향)가 최우수 화장실로 선정됐다. 이 휴게소는 고전적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디자인이 주목받았다. 천장에 매달린 조명을 비롯해 벽면의 대형 서커스 그림, 엔틱 거울 등은 서커스 공연장 분장실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준다. 월 1회 이상 삐에로 복장을 한 인원을 투입해 고객들과 즉석 사진을 찍고 촬영사진을 증정하는 행사도 한다.

 

이밖에 교통정보, 기름값 정보, 휴게소 대표메뉴 등을 알려주는 '스마트미러'와 화장실 입구에서 빈자리를 알 수 있는 '빈자리 알림 표시기'를 설치해 편의성을 높인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반기 우수 화장실로는 서해안선 화성휴게소(목포방향), 중앙선 ․춘천휴게소(부산방향), 경부선 ․죽암휴게소(서울방향), 서해안선 ․함평휴게소(서울방향), 남해선 ․사천휴게소(부산방향) 등 5곳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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