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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세탁기 美 ‘세이프가드’ 위기감

  • 2017.10.06(금) 10:35

미국 ITC, “자국산업 심각한 피해” 판정
내년초 세이프가드 발동땐 타격 불가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safeguard)’ 압박이 커지고 있다. 현실화될 경우 대미 수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세이프가드는 특정상품의 수입이 급증해 자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거나 피해를 줄 우려가 있을 경우 수입을 제한하는 긴급 수입제한 조치를 말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출한 대형 가정용 세탁기로 인해 자국산업과 경쟁력에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판정했다.

이번 ITC의 조사 결과는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양사를 대상으로 세이프가드 조사를 청원한 데 따른 것으로 ITC 위원 4명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로서는 타격이 예상된다. ITC의 판정이 당장 수입 제한 조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를 강조해온 만큼 세이프가드 발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사 내용과 향후 구제조치 공청회·투표 결과 등을 ITC로부터 보고 받은 뒤 수입 제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ITC 보고서 제출후 60일이 기한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초 최종 결론이 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내 세탁기 시장점유율은 월풀이 38.4%, 삼성전자 16.2%, LG전자 13.1% 수준으로 금액으로는 1조원가량이다.  

ITC는 이번 판정에서 양사가 미국에 수출하는 세탁기 중 한국산 제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향후 세이프가드 조치 때 배제하도록 했지만 면제의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LG전자가 수출 세탁기 중 일부만 국내에서 만들고 있을 뿐 국내 양대 가전업체 모두 대부분을 베트남, 멕시코 등 해외공장에서 제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ITC의 이번 판정과 관련,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다만 미국 현지 세탁기공장 건립을 위한 투자는 기존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입장 발표문을 통해 “삼성전자 세탁기에 대한 수입금지는 선택권 제한과 가격 상승, 혁신제품 공급 제한 등으로 이어져 결국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앞으로 나올 세이프가드 구제조치가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세탁기 공장 건설과 가동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을 ITC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LG 세탁기를 선택한 것은 미국의 유통과 소비자로 세이프가드가 실제 발표되면 피해는 결국 미국 유통과 소비자가 입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양사는 오는 19일과 21일로 예정된 구제조치 관련 공청회와 표결 절차에서 우리 정부 및 업계 단체 등과 함께 ‘세이프가드가 현실화되면 미국 소비자의 선택권이 저해될 것’이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주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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