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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피커 '웨이브' 써보니…똑똑한 답변 '굿'

  • 2017.10.08(일) 07:00

방대한 정보 기반, 잠재력 높아
고음질·정밀한 음성인식 '눈길'

네이버의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WAVE)'를 직접 사용해보니 방대한 정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검색 기능과 정밀한 음성 인식, 기대 이상의 스피커 음질 등이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버' 앱과 연계해 스마트폰 상에서 조작할 수 있어 사용하기 편했다. 다만 네이버의 뉴스나 지식인(iN), 블로그 등 깊이 있는 알짜 정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웨이브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버를 탑재한 대화형 스피커 제품이다. 스마트폰 상에서 클로버 앱을 사용하듯 거실이나 안방에 웨이브를 놓고 말로 검색하거나 원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클로버 앱이 스마트폰 상의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음성인식을 시작한다면 웨이브는 "샐리야"라는 명령어를 먼저 말해야 한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웨이브는 국내 1위 검색포털 네이버가 내놓은 제품답게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오늘 프로야구 경기 뭐해"라고 묻자 그날의 경기를 어떤 팀이, 언제, 어디서 붙는지 일목요연하게 소개해줬다. 축구 경기도 마찬가지다.

 

특정 기업의 주가를 물어보면 전일 종가 대비 얼마에 마감했는지를 설명해준다. 고속도로 교통상황이나 미세먼지 농도, 날씨 등 생활 정보도 척척 답한다.
 
한발 더 나가 "뉴스 들려줘"라고 하니 YTN의 최신 뉴스를 재생해줬다. 굳이 라디오를 켜서 뉴스를 틀지 않아도 그날의 뉴스를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다만 경제나 IT 등 특정 분야 뉴스를 찾아 듣는 것은 어려웠다.
 
클로버 앱 설정에서 팟캐스트 채널을 검색해 추가해 놓고 "팟빵 틀어줘"라고 하면 원하는 채널을 들을 수 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김생민의 영수증' 등 인기 팟캐스트 채널을 쉽게 추가 할 수 있다.
  
웨이브는 검색포털 네이버에서 확보한 풍부한 정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활용할 정보가 많다 보니 쓰임새도 다양해질 수 밖에 없다. 다른 인공지능 스피커에선 구현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만 네이버 뉴스나 지식인, 블로그, 카페에 쌓여 있는 방대한 검색 결과까지 완벽하게 제공하지는 못했다.
 
예를 들어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9월 수출액이나 지난 1일 폐지된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에 대한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주 개봉영화나 부산까지 자동차 예상 시간,  유명인 나이 등 간단한 질문에는 무리없이 답변을 했으나 그 이상은 못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정보 소유자에 대한 저작권 문제 등이 선결 과제라고 설명했다.

 

웨이브는 정확한 음성 인식을 위해 4개 마이크를 탑재했다. 웨이브를 안방에 놓고 거실에서 "샐리야"라고 불러도 곧바로 반응했다. 소음이 있을 때는 인식률이 다소 떨어졌으나 조용한 집 안에선 대체로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다. 어떤 방향에서 말해도 비교적 정확하게 인식했다.

 

성인에 비해 어린 아이의 음성은 잘 이해하지 못했다. 웨이브가 내세우는 기능이 유아 콘텐츠다. 성인이 영어 동화나 동요, 만화 주제가 등을 읽거나 틀어달라고 하면 즉각 원하는 결과를 제공하지만 6세 어린이의 주문은 잘 받아주지 않았다.

 

웨이브를 며칠 사용해보니 음악 감상 기능을 많이 쓰게 됐다. 웨이브는 네이버의 음악 서비스 '네이버 뮤직'을 기반으로 한다. 원하는 가수 노래를 비롯해 "걸그룹 노래 틀어줘, 분위기 좋은 음악 틀어줘"라고 주문해도 척척 대령한다. 20와트 출력의 우퍼를 내장해 음질이 괜찮다. 소형 블루투스 스피커(보통 3와트)에 비해 깊이 있고 웅장한 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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