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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3분기 실적 기상도는

  • 2017.10.08(일) 09:04

전년대비 껑충…2분기보단 주춤할 듯
ELS 조기상환 증가…IB 기대감도 유효

올해 상반기 활짝 웃었던 증권사들이 3분기에도 순항을 이어갔다.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 랠리를 멈추면서 주춤했지만 크게 밀리진 않은 데다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올해 하반기 초대형 투자은행(IB) 출범을 앞둔 가운데 IB부문에서도 쏠쏠한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 2분기만 못하지만 그래도 호실적

 

지난 2분기 국내 53개 증권사의 전체 순이익은 9446억원으로 1분기 9731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2조원에 근접하면서 2010년 이후 2번째로 많았다. 

 

2분기 연속 이어진 실적 호조는 3분기에도 유효할 전망이다. 다만 2분기에 비해 속도는 다소 주춤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FN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과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500억원 수준으로 2분기 5599억원보다 20%가량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가 부진했다기보다는 지난 2분기 실적이 워낙 좋았던 탓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순이익 3202억원과 비교하면 40% 넘게 늘었다. 

 

 

◇ 증시 숨 고르기 여파 ELS가 상쇄

 

3분기 들어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상반기보다 부진했다. 7, 8월만 놓고 보면 2분기보다 10% 이상 줄었고, 신용잔고도 감소했다. 9월 중순까지 반복된 북한 리스크 탓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모두 조정을 이어가면서 9월 거래대금 역시 크게 늘지 못했다. 

 

채권 금리가 소폭 오르면서 채권 평가 손실도 다소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채권 보유 금액이 줄긴 했지만 일정 부분 트레이딩 손익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분기 주춤했던 ELS 조기상환이 3분기에 재차 큰 폭으로 늘면서 실적을 지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대형 증권사들 대부분이 3분기 ELS 조기상환과 발행 잔액이 증가했다.

 

6개월마다 ELS 조기상환 시기가 돌아오는 만큼 지난 1분기에 발행이 급증한 ELS가 3분기부터 조기상환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LS가 조기상환되면 이연 수익이 한 번에 인식되면서 순이익이 많이 늘어나게 된다. 운용기간이 짧아지면서 헤지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1분기 실적 호조를 이끌었던 ELS가 3분기에도 실적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IB 기대감 유효…당장은 제한적

 

올해 상반기 증권사별 희비를 갈랐던 IB 부문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대개 기업공개(IPO)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특성이 있는 데다 올해 IPO 공모금액이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로 전망되면서 수수료 수익도 쏠쏠할 전망이다.

 

올해 초대형 IB 출범을 앞두고 앞다퉈 자기자본을 확충한 만큼 이 자금으로 인수금융과 부동산금융 투자를 확대되면서 관련 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7조2000억원)와 NH투자증권(4조7000억원), 한국투자증권(4조3000억원), 삼성증권(4조2000억원), KB투자증권(4조2000원), 메리츠종금증권(3조2000억원) 신한금융투자(3조2000억원) 등 7개사다. 

 

다만 부동산 규제와 대형 딜 부재로 2분기를 실적을 뛰어넘진 못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초대형 IB 출범이 예정되면서 기대감이 높은 편지만 단기 수익은 크진 않을 것으로 점쳤다. NH투자증권은 "초대형 IB 도입에 따른 첫해 수익 기여도는 미미할 것"이라며 "대신 시간이 지나면서 수익 기여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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