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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손뗀 박삼구, 일단 '전열정비'

  • 2017.10.09(월) 10:02

금호홀딩스, 금호고속 합병…지배구조 안정
그룹 재무안정성 확보 주력할듯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물러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전열 정비를 시작했다. 그룹을 지배하는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을 합병해 지배구조를 공고히 한 것이 그 출발이다.

 

박 회장은 당분간 금호아시아나그룹 내부안정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자율협약이 개시된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 회장 입장에서 금호타이어 인수는 현 상황에서 차순위로 미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금호아시아나, '모태기업' 중심 재편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는 지난달 28일 금호고속을 흡수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세부적인 절차를 진행해 오는 11월말 합병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금호고속 합병이 마무리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과거 금호터미널과 금호고속 등 과거 금호그룹 모태기업들을 정점으로 재편된다.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는 박삼구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만든 금호기업과 금호터미널이 합병해 설립된 회사다. 금호홀딩스는 지난 6월 칸서스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금호고속 지분을 모두 인수한 바 있다.

 

금호홀딩스가 금호고속을 합병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홀딩스-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등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게 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합병에 대해 "안정적인 그룹 지배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는 금호홀딩스와 금호산업의 합병을 그룹 지배구조 정비의 마무리 수순으로 보고 있다. 금호산업이 과거 사실상 그룹을 지배하는 회사였던 만큼 상표권 등 자산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홀딩스와 금호산업이 합병해 하나의 회사로 정리되고, 박 회장 일가가 이를 지배하는 구도가 추진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 그룹 재무안정성 확보 주력할듯

 

박삼구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지배구조 정리 등 전열을 정비하는 것은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 장기전을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경영권과 우선매수청구권을 잃었지만 해외로의 매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피했다. '잃은 것'과 '얻은 것'이 공존하는 상태다.

 

자율협약에 돌입한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에 적지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박 회장도 이 기간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상황이다.

 

회장 개인을 포함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은 그동안 금호고속, 금호산업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재무여력이 사실상 바닥난 상태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컨소시엄 허용을 강하게 요구했던 것도 이런 이유다.

 

실제 금호고속 합병으로 금호홀딩스는 수익성과 재무안정성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금호고속이 합쳐지면 금호홀딩스는 연간 매출 6000억원, 세전영업이익(EBITA) 800억원 등을 실적이 가능한 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여기에 다른 주력계열사인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실적이 개선되면 그룹 전체 재무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박 회장의 계산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일단 그룹 내부 정비에 주력한 후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추이나 매각 재개 가능성 등을 주시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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