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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수' 롯데, 印尼 공략 속도낸다

  • 2017.10.09(월) 10:33

현지 살림그룹과 합작 '인도롯데' 설립
유통·화학 이어 이커머스 시장 진출

롯데가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는 롯데가 중국의 대안으로 눈여겨보고 있는 시장이다. 현재 롯데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롯데마트 매각 등 중국 시장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인도네시아 재계 2위 살림그룹과의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하고 현지 온라인쇼핑몰(www.ilotte.com)을 공식 오픈한다고 10일 밝혔다. 롯데그룹과 살림그룹이 각각 50%씩 출자해 설립한 인도롯데 대표는 롯데그룹에서, 부대표는 살림그룹에서 맡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관심을 가져왔다. 인구 2억6000만명(세계 4위)의 기회의 땅 인도네시아 공략을 위해 롯데는 2008년부터 유통과 화학부문 위주로 투자를 집중해왔다. 그 결과 작년 기준 해외 매출액 약 15%를 인도네시아에서 거두고 있다.


이번 온라인 쇼핑몰 사업 진출도 신동빈 회장이 작년 2월 앤써니 살림(Anthony Salim) 살림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오픈 마켓 등 합작사업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에 따른 것이다. 신 회장은 2013년부터 ‘한-인도네시아 동반자 협의회’ 경제계 의장을 맡으며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앞장서고 있다.

이번에 설립된 아이롯데는 인도네시아 온라인 쇼핑몰 최초로 ‘몰인몰(Mall In Mall)’ 콘셉트를 도입했다. 아이롯데 안에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현지 홈쇼핑 1위 홈쇼핑업체인 레젤(Legel) 매장이 온라인몰 내 또 다른 온라인몰로 입점돼 있다.

1000개에 달하는 정품 브랜드 매장들은 국내 오픈마켓 형태로 판매된다. 향후 롯데는 현지 최대 패션기업 MAP의 ‘스포츠 플래닛’과 최대 도서 쇼핑몰 등을 추가로 입점시키는 등 종합쇼핑몰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설화수, 라네즈, 에뛰드, 토니모리 등 한국 화장품 브랜드 뿐만 아니라 한국 중소기업 상품의 해외 판매를 지원하는 K-Shop 매장을 아이롯데 안에 오픈했다. 특히 K-Shop은 한국 롯데닷컴과 연계한 역직구 형태의 사업모델이다. 우수한 품질을 보유한 중소기업 상품을 인도네시아 현지고객에게 판매해 수출에 기여함은 물론 한류 전도사 역할도 기대된다.


이와 함께 아이롯데는 주 타깃 지역인 자카르타에서 들어온 주문에 대해 현지 롯데백화점 및 롯데마트를 거점으로 오토바이(iBike)로 신속 배송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프리 오픈 기간 동안 ‘롯데마트 상품 자카르타 3시간 배송서비스’를 구현해 이미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도네시아 온라인쇼핑몰 사업은 2015년 기준 4조2000억원 규모로 인도네시아 전체 유통업에서 0.7%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주요 경제지표들이 한국의 2000년대 초반과 매우 비슷한 상황이며 온라인 시장도 초기단계여서 향후 시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재관 인도롯데 대표는 “한국에서 쌓은 롯데의 유통 노하우와 살림그룹의 현지 마케팅 파워를 결합한 시너지를 바탕으로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 인도네시아 온라인 시장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2021년 매출액 5000억원 달성과 흑자 전환에 이어 2023년에는 매출액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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