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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중국서 한 숨 돌린 현대차

  • 2017.10.10(화) 15:52

9월 판매량 8만5040대…올해 최고치
전략형 신차 및 적극 프로모션 효과

현대자동차가 한 숨 돌렸다. 최대 판매시장인 중국에서의 판매급감 원인으로 꼽혔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덫’에서 한 걸음 벗어난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현대차 중국 합작법인)의 올 9월 중국 현지 판매량은 8만5040대를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베이징현대가 8만대 이상의 판매를 달성한 것도 올 1월(8만17대) 이후 8개월 만이다.

이에 힘입어 현대차의 9월 글로벌 판매량도 40만995대를 기록, 사드 영향을 받기 시작했던 3월(40만5928대) 이후 가장 많다.

올 1~2월 월 평균 7만300여대를 판매했던 베이징현대는 3월부터 사드의 늪에 빠지기 시작했다. 사드 영향으로 중국 내 한국 기업들에 대한 반감이 급격히 커졌고, 이를 이용한 경쟁사들의 마케팅 전략으로 베이징현대 판매량이 급감한 것이다.

베에징현대는 올 3월 판매량 5만6025대를 기록한 데 이어 4월에는 3만5009대로 최저점을 찍었다. 이후 조금씩 회복하기는 했지만 5만여대 수준에 머무르며 기대 이하의 성적표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들의 품질 경쟁력 강화로 그 동안 높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앞세워 중국을 공략했던 현대차의 장점이 사라졌고, 이렇다 할 신차가 없었다는 점 등을 지적받으며 중국 시장에서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9월 판매량 회복에 현대차가 한 숨을 돌릴 수 있게 된 이유다.

 

 

업계에서는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신차 출시 등이 판매 반등을 이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9월 초 중국 내 5번째 공장인 충칭공장을 가동했다. 이는 기존 계획보다 2개월 빠른 공격적인 결정이다.

특히 이 공장에서는 올 9월 출시한 ‘올 뉴 루이나(중국명 췐신 루이나)’를 생산한다. 올 뉴 루이나는 2010년 중국에서 첫 선을 보인 루이나의 후속 모델로, 20대 중·후반의 젊은 층을 겨냥한 경제형 소형 세단이다.

루이나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중국에서 누적 116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베이징현대의 고속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 모델이어서 올 뉴 루이나에 대한 기대도 클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베이징현대의 주력 모델인 랑둥(엘란트라)에 대한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효과를 거둔 것도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베이징현대 9월 판매량이 연내 최고실적을 달성하며 사드 이슈 이전(1~2월) 판매량을 넘어선 것은 주목할 만 하다”며 “위에동 전기차와 루이나 등 신차 출시가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중국 상황에 대한 예단은 어렵지만 상품성 개선을 통한 회복의 발판은 착실히 준비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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