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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죽쑤는 해외IPO]①1년만에 극과극 성적표

  • 2017.10.11(수) 10:13

지난해 9건에서 올해는 한 건으로 급감
중국기업 대부분인데 투자자 불신 높아

외국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 성적표가 올해는 낙제점이다. 그 이유와 함께 한국거래소의 상반된 역할과 외국기업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증권사들의 사정을 전반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외국기업 상장 유치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2016년을 외국기업 상장 재개를 위한 원년으로 선포하면서 코스피 3개사를 포함해 모두 9개 외국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올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외국기업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그나마 국내 증시의 문을 두드리던 중국 기업들도 씨가 마르고 있다.


◇ 2016년 vs 2017년, 극과 극 성적표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외국기업은 모두 9개사에 달했다. 특히 코스피의 경우 2012년 일본 SBI모기지 이후 4년 만에 외국기업 3곳이 상장했다.

두산밥캣과 LS전선아시아, 화승엔터프라이즈 등 국내 기업이 보유한 우량 해외 자회사들이 SPC(특수목적회사) 방식으로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물론 3곳 모두 국내 기업의 자회사여서 평가절하할 수도 있지만 외국기업 상장의 물꼬를 트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기업은 모두가 중국기업이었다. 그러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중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상장 외국기업은 중국기업이라는 공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아쉬움도 남겼다.

반면 올해 상반기엔 이마저도 없었다. 중국 기업조차 유치에 실패하면서 외국기업 상장 건수가 아예 없었다. 지난 8월에서야 중국 기업 컬러레이홀딩스가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올해 상장한 유일한 외국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컬러레이홀딩스는 색조화장품 원료인 진주광택안료 제조업체로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57.8%에 달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상장 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의 최하단인 3800원에 공모가가 정해졌고,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0.73대 1에 그치면서 미달사태를 빚었다. 

◇ 차이나 리스크 최대 걸림돌로

그나마 국내 증시의 문을 두드리던 중국 기업들마저 끊긴 이유는 차이나 리스크 탓이다.

실제로 그동안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23곳 중 9곳이 상장폐지됐다. 지난 2013년 중국고섬사태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웨이포트와 중국원양자원의 상장폐지가 잇따르면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피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살아남은 중국 기업들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면치 못했다. 크리스탈신소재와 GRT, 로스웰, 헝셩그룹 등은 상장 이후 주가가 적게는 20%, 많게는 40%까지 급락했다.

그러다 보니 올해 상장을 추진하던 중국 기업들도 일정을 미루고 있다. 중국 바이오기업인 트리플엑스인터내셔널바이오(TIB)와 캉푸(Kang Fu)를 비롯해 차이나코리아친환경그룹, 경방차업, 산둥티엔타이, 중성기계 등이 상장을 협의하고 있지만 최종 결정을 미루고 있다. 

그나마 상장 심사에 들어간 중국 육가공업체 윙입푸드의 경우 한국거래소가 예비심사를 보류하고 있어 연내 상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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