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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 안 새면 싼게 좋다는 욕실시장 바꾸겠다"

  • 2017.10.11(수) 16:58

로얄&컴퍼니, 욕실용품 백화점 '로얄라운지' 오픈
사업포트폴리오 B2B→B2C로 전환…"연내 아울렛 오픈"

▲ 박종욱 로얄&컴퍼니 대표이사/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집에서 기술이 가장 집약된 공간은 어딜까?


이 질문에 박종욱 로얄&컴퍼니 대표이사는 욕실이라 답하며 "면적은 넓지 않지만, 기능적이고 기술이 모인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11일 열린 논현동 사옥 리모델링 기념 간담회장에서다. 박 대표는 47년간 욕실 전문기업 외길을 걸어온 로얄&컴퍼니를 18년째 이끄는 '욕실 전문가'다. 이날 그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욕실 플랫폼을 출범하겠다"며 로얄라운지를 공개했다.


논현동 사옥에 들어선 로얄라운지는 다양한 욕실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둔 '전시장'이다. 로얄&컴퍼니 외에 필립스(조명), 노루페인트, 힘펠(환풍기) 등 70여개 업체가 참여해 11가지 스타일의 욕실을 꾸몄다. 박 대표는 "욕실용품의 연합군을 만들었다"고 표현했다. 고객들은 로얄라운지를 둘러보고 자신의 취향에 맞게 욕실을 꾸밀 수 있다.

 

▲ 11일 로얄&컴퍼니 논현동 사옥에 오픈한 로얄라운지 전시관.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로얄&컴퍼니는 로얄라운지를 계기로 B2C(Business to Customer, 기업-소비자간 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사업 포트폴리오는 B2B(Business to business, 기업간 거래) 시장 중심이었다. 세면기, 비데, 양변기 등을 생산해 건설사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로얄&컴퍼니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내 욕실업체들도 B2B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욕실용품 제조사가 B2B 시장을 통해 성장해왔지만 최근 한계에 직면했다.

 

박 대표는 "중국의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국내에 저가제품이 유입되고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B2B 욕실시장은 더 어려워졌다"며 "기술 투자없이 저품질 저가의 제품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사들은 물만 새지 않으면 100원이라도 싼걸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욕실용품 시장이 B2B 중심이다 보니 소비자 선택의 폭도 좁았다. 박 대표는 "소비자들이 욕실 리모델링에 대한 니즈는 갖고 있지만 솔루션은 없었다"며 "욕실 시공을 책임지고 해줄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소극적이다 보니 욕실 인테리어업자들도 고객을 찾지 못해 답답한 상황이다. 로얄라운지는 소비자와 인테리어 업자를 연결해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박 대표는 "욕실용품 회사와 인테리어 회사, 소비자의 애로사항과 니즈를 해결하겠다"며 "욕실용품 사업을B2B에서 B2B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로얄&컴퍼니는 소비자들과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연내에 화성센터(공장)에 욕실용품 아울렛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욕실용품 아울렛은 판매 기능뿐 아니라 식음료, 놀이공간, 교육장이 들어서는 복합 체류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로얄&컴퍼니가 욕실 인테리어 사업에 뛰어들면서 종합인테리어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샘과 경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박 대표는 "한샘은 욕실 용품에 대한 자체적 기술이 없고, 제조 능력도 없다"며 "2~3류 욕실 브랜드를 모아서 욕실을 만들었다"며 공세를 폈다. 이어 "메이저 욕실용품 회사들과의 경쟁이 부담스럽지는 않다"며 "오히려 욕실 액세서리 등 전문점이 두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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