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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회장-허인 행장' 어떤 브로맨스 펼칠까

  • 2017.10.11(수) 17:43

장은 출신 첫 행장…응집력·ONE KB 가치에 적임
세대교체 속도 낼듯…새 트렌드에 능동 대처 포석

허인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이 차기 국민은행장으로 낙점받았다. 61년생의 허인 부행장을 내정하면서 국민은행의 세대교체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젊은 조직으로 거듭나면서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트랜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변화와 혁신을 꾀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은 흔적을 찾기 힘든 장기신용은행 출신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옛 국민은행과 옛 주택은행 등 합병 전 출신은행에 구애받지 않고 임직원들의 응집력을 이끌어낼 적임자라는 평가를 얻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국민은행은 윤 회장의 연임을 계기로 국민은행장 자리를 분리하면서 3년 만에 새 국민은행장을 맞게 됐다. 3년 전 회장과 행장간 내홍으로 KB사태라는 아픔을 겪었던 KB금융으로선 윤종규 회장과 새 국민은행장이 펼칠 브로맨스(brother+romance)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60년대생' 세대교체 급물살,  응집력 강화 포석도

KB금융은 11일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열고 차기 국민은행장 후보로 허인 부행장을 내정했다. 허 부행장은 앞으로 2년간 국민은행을 이끌게 되고, 책임경영체제 확립을 위해 오는 11월 21일 회장(3년)의 임기과 동일하게 시작한다.

허 내정자는 윤 회장 취임 후 경영기획그룹 대표로 은행 CFO와 전략을 담당했다. 1년 후엔 영업그룹 대표로 승진이동했다. 전략·재무와 영업 쪽을 고루 경험토록하면서 사실상 후계승계, 즉 경영수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은행 안팎에서는 해석했다. 허 내정자는 주요 시중은행장 중에선 유일하게 60년대생으로 국민은행의 세대교체와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허 내정자의 이력을 보면 영남출신(대구고, 서울대 법대)에 지금은 사라진 장기신용은행 출신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윤 회장 취임 이후 은행 안팎에선 영남홀대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합병 전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등 출신은행간 갈등도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단 점을 고려하면 윤 회장 2기 체제에 내부 응집력을 강화할 적임자로 봤을 것으로 해석된다.

 

상시지배구조위원회도 "고객과 시장, 영업현장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고, 임직원들의 하나된 응집력을 모을 조직관리 리더십과 역량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 윤종규 2기, 리딩뱅크 위상 굳힐 '브로맨스' 기대

3년 만에 새로운 행장을 맞게 되면서 윤 회장과 허인 내정자와의 브로맨스에도 관심이 쏠린다. 상시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한 행장 선임 과정에서 윤 회장의 의중이 가장 큰 비중으로 반영됐을 가능성이 큰 점을 생각하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상시지배구조위원회는 윤 회장과 최영휘·박재하·김유니스경희 사외이사와 이홍 국민은행 부행장(사내이사)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3년간 윤 회장은 행장을 겸임하며 영업력과 조직위상 회복에 주력했고 나름 성과도 올렸다. 다만 앞으로 윤 회장 2기 체제에선 리딩금융그룹과 리딩뱅크의 위상을 굳히기 위해 새로운 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다.

윤 회장이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간 시너지와 추가 M&A 등에 주력하는 대신 행장은 비대면 확대와 디지털금융 확산에 따른 새로운 영업 및 경영전략을 내놔야 한다. 상시지배구조위원회가 "4차 산업혁명 등 트랜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비전과 변화혁신 리더십, 원(One) KB 등의 가치를 공고히 하고, 사업모델 혁신을 통한 리딩뱅크 지위 강화를 견인할 적임자"라고 내정 배경을 밝힌 것도 이런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윤 회장도 최근 지주 창립 9주년 기념사에서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강조하면서 비대면 채널의 킬러콘텐츠 발굴과 글로벌진출을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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