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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론 솔솔 美증시 vs 기대감 부쩍 韓증시

  • 2013.05.20(월) 10:09

韓-美 증시, 기대심리 디커플링..`온도 아닌 습도차`

석가탄신일(17일) 연휴로 한국 증시가 길게 쉬는 사이 뉴욕 증시는 사상최고치 행진을 지속했다. 한국은 오래 쉰 덕일까. 주초 긍정적인 전망들이 눈에 띈다. 엔화 약세에 대한 내성과 수급 개선 기대, 기술적인 분석까지 이어지며 2000선 돌파 예상도 나오고 있다. 날씨에 비유하면 이제 막 봄 햇살이 들기 시작한 모양새다.

 

반면, 미국은 뜨거운 열기에 다소 후텁지근해졌다. 추가상승 기대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조정이 필요하다는 우려도 뒤섞이고 있다. 금방 소나기가 한번쯤 내릴 법한 높은 습도다.

 

◇ 코스피, 엔저에 일부 내성..외국인 수급도 우호적 전환 기대

 

지난주 코스피는 단기반등에 성공하며 1900대 후반까지 올라왔다. 한국도 글로벌 부양기조에 동참했고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도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엔화 약세 기조는 여전하지만 달러 강세가 이를 일부 상쇄해준데다 최근 일본 국채금리 상승이나 경제 회복 전망 측면에서 급격한 약세는 제한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런 요인들이 지속되면서 대체로 전문가들은 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수급과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 이머징 관련 글로벌 펀드로의 자금유입이 3주연속 이어지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이후 유럽계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우위를 유지하는 등 외국인들의 매수 전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지난 주말 외국인의 순매수가 오랜만에 포착됐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5월초만해도 미국 경제 불안과 엔저 공포라는 설상가상 국면이었다면 중순들어 균형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하반기 역전 가능성조차 감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변동성 지수가 크게 낮아지고 있다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코스피의 변동성 지수 사이에 동조화 현상이 강화되면서 강세장 진입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키움, KTB증권 등은 단기적으로 2000선 돌파를 예상했다.

 

다만, 삼성증권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영향이 큰 만큼 상승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대신증권은 달러 강세 시 한국 증시가 강세를 보인적이 드물다며 한국 기업들의 이익 회복 역시 증시가 오르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지적했다.

 

◇ 美, 개별종목 신고가 행진 우려..연준 출구전략 논의 부담

 

미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최근 크게 오르긴 했지만 전반적인 경제지표 호조와 함께 저금리로 인해 할인율도 낮아졌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 사상최고행진이 이어진 탓에 단기 조정에 대한 우려가 더 눈에 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종료 논란이 다시 불거진 영향도 크다.

 

19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최근 너무 많은 개별 종목들이 신고가를 형성하면서 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우와 S&P500 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더해 S&P500 종목의 절반 이상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중 141개 종목은 지난 17일에 나왔고 128개 종목은 전주 사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과거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종목들이 52주 신고가를 일제히 기록할 당시 증시는 적지 않은 조정을 겪었다. 지난 2010년4월 당시 16%이 조정이 나왔다. 1997년 10월에도 S&P500 지수는 근 1년간 33%가량 오른 뒤 수주간 13%의 조정이 뒤따랐다.

 

CNBC 역시 강세론자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지만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결국 시장의 키를 쥐고 있다며 연준의 자산매입 종료 시기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연준이 양적완화 종료를 위한 로드맵을 확립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연준의 매파 인사들이 힘을 실은 터라 이번주 중반 예정된 버냉키 의장의 미국 의회 발언은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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