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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 3.0시대 연다

  • 2017.10.18(수) 14:19

상장 15주년…2022년 순자산 30조원 달성
팩터기반 스마트베타 ETF 적극 활용 포부

상장지수펀드(ETF) 선구자인 삼성자산운용이 스마트베타 ETF를 통해 제3의 도약에 나선다. 현재 15조원의 순자산을 5년 안에 30조원까지 불리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자산운용은 18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코덱스(KODEX) ETF 상장 15주년 기념행사를 하고 '2022년 순자산 30조 달성' 비전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팩터(Factor) 기반의 스마트베타 ETF를 활성화하고, ETF 자산관리 솔루션을 확대하기로 했다.

 

 

◇ 2022년까지 60조 규모 성장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02년 KODEX200을 처음 상장하면서 ETF 시장의 문을 열었다. 이후 KODEX는 2011년 순자산 5조원, 2014년 10조원을 달성하며 시장점유율 50%선의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국내 최초로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선보였고, 다양한 해외 ETF, 안정적인 채권 ETF 등 혁신적인 상품개발로 국내 ETF시장을 이끌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ETF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지난 5년간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시장은 70조원에서 40조원대로 줄어든 반면 ETF는 14조7000억원에서 30조원 규모로 급증했다. 글로벌 시장 순자산 규모도 지난 2012년 2100조원(약 2조달러) 수준에서 지난 9월 말 기준 4900조원(약 4조4000억달러)을 훌쩍 넘어서면서 5년간 2배 이상 늘었다.

 

선진시장의 사례와 투자 패러다임 변화 속도를 고려하면 국내 ETF시장은 2022년까지 60조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 스마트베타 앞세워 5년 내 30조 목표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15조원 수준의 순자산을 2022년까지 30조원대로 늘리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저금리·고령화 환경에 맞는 비용 효율적 신상품과 맞춤형 자산 배분 솔루션을 지속해서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맞물려 스마트베타 ETF를 본격적으로 제공해 ETF의 신성장을 이끌어간다는 전략이다. 스마트베타는 기존 ETF와 같이 시장을 추종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플러스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에 기초하는 운용방식이다. 전통적인 시가총액 가중 방식이 아니라 특정 요인인 다양한 팩터(Factor)를 활용해 지수를 가공한다.

 

팩터란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요인 즉 시장을 이기고 초과 성과를 만들어내는 요소로 주로 밸류에이션과 모멘텀, 사이즈 등을 말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오랜 기간 포트폴리오에서 초과수익을 설명하려는 연구를 진행했다.

 

▲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유진 파머 시카고대 교수와 케네스 프렌치 다트머스대 교수는 주식의 크기, 밸류에이션, 퀄리티 등 3팩터로 주식 성과를 분석했다. 이후 저변동성과 배당수익률, 모멘텀을 추가해 6가지 주요 팩터(Key Factor)를 정리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이 팩터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베타 ETF로 유입되는 자금이 전체 ETF에서 20%를 넘어섰다. 주식·채권 등 개별 상품이 ETF 1세대, 레버리지·인버스 등 파생 활용 ETF가 2세대라면 스마트베타 상품은 ETF 3세대인 셈이다. 실제로 2000년 이후 뮤추얼펀드 자금 유출입 추이를 보면 2012년부터 액티브펀드가 순유출되는 사이 인덱스와 ETF로 자금이 이동했고, 팩터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베타가 전체 ETF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 투자 편식 투자자들에 균형 잡힌 식단 제공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7월 팩터 기반으로 KODEX MSCI 스마트베타 3종목(KODEX MSCI 밸류, 모멘텀, 퀄리티)을 상장했으며, 최근 최소 변동성, 고배당 ETF를 출시해 총 10개의 스마트베타 ETF 라인업을 선보였다. 안정적으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스마트베타 ETF 포트폴리오'도 계속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은 "팩터는 일종의 영양소로 보면 된다"며 "건강을 위해 균형 잡힌 식단이 필요하듯 투자 편식을 하는 한국 투자자들은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스마트베타 ETF를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익의 주요 요인인 팩터에 장기간 투자해 초과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며 "시장지수 ETF와 특정 스마트베타 ETF를 조합하거나 여러 스마트베타 ETF에 분산·장기투자해 원하는 어떤 액티브 전략도 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다양한 포트폴리오부터 목적기반투자 솔루션까지

 

삼성자산운용은 스마트베타 ETF 본격화와 함께 ETF 자산관리 시대의 정착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ETF 자산관리를 투자 목적에 따라 3단계로 구분했다. 먼저 개별상품(Single) ETF 솔루션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투자자산을 ETF로 개발해 출시하고, 투자자 니즈 변화와 수요를 충족하는 혁신적인 상품을 계속 제공한다.

 

두 번째는 더 높은 수준의 투자 목적을 가지고 있는 투자자에게 'EMP(ETF Managed Portfolio) 솔루션'을 제공해 ETF만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낼 방안을 제시한다. 대표적 사례로 최근 EMP솔루션을 활용한 성과보수형 펀드인 '삼성 글로벌 ETF 로테이션 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세 번째는 투자 목표나 전략을 세우지 못하는 투자자를 위한 토털 솔루션인 '목적기반투자(GBI, Goal ased Investment) 솔루션’을 제공해 투자 목표 설정부터 실행까지 전반적인 투자 프로세스에 도움을 준다는 구상이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은 판매자 지원 전용 플랫폼에 은행·증권사 PB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ETF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또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컨설팅도 늘려가고 있다. 2012년 말 28개였던 KODEX ETF는 현재 79개까지 늘었다. 삼성자산운용은 ETF가 자산관리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상품과 서비스를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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