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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탑재한 구글 지메일, 답장도 제안한다

  • 2017.10.18(수) 14:58

인간처럼 언어 이해해 답변 문구 제안
머신러닝으로 진화…사생활 침해 우려

올해로 13주년을 맞이한 구글의 이메일 서비스 지메일(Gmail)이 인공지능(AI) 기술을 달아 똑똑해지고 있다. 스팸을 사실상 100% 걸러내는가 하면 수신한 이메일 내용을 자동 분석해 답장 문구를 제안하는 등 진화하고 있다. 다만 서비스 개선 목적을 이유로 이용자 동의 없이 이메일 내용을 훑어본다는 점은 사생활 침해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구글코리아는 18일 서울 역삼동 오피스에서 'AI 혁신과 더 똑똑해진 지메일' 주제로 포럼을 열고 지메일의 개선된 서비스를 소개했다.
 
폴 램버트 구글 지메일팀 프로덕트 매니저는 "지메일에 최근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스팸 필터링 정확도가 99.9%에 달하고 있다"며 "스팸 등 원하지 않는 메일을 많이 받으면 시간이 낭비되고 생산성이 떨어지나 지메일은 정확한 필터링을 통해 생산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구글에 따르면 지메일은 인공지능 기술의 하나인 머신러닝을 통해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면서 시스템을 개선한다. 그동안 이용자가 지메일에서 '스팸 신고' 및 '스팸 해제' 버튼을 클릭할 때마다 쌓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팸 여부를 판단했다면 현재는 더욱 정교한 필터링 시스템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즉 스팸 필터에 인공신경망을 적용, 교묘한 스팸을 감지하고 차단한다거나 사용자 취향을 분석해 매주 발송되는 이메일 뉴스레터를 스팸으로 분류할지를 판단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아울러 피싱용 이메일을 감지해 이용자가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경고 메세지를 띄워주는 기능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 구글 지메일의 스마트 답장 기능

 

지메일은 이용자가 텍스트를 일일이 키보드로 칠 필요 없이 답장에 넣을 만한 문구를 스스로 제안하는 '스마트 답장(Smart Reply)' 기능을 지난해 출시(현재 영어 등 일부 언어만 적용)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친구로부터 "오늘 몸이 아파 모임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면 "잘 쉬어라"라던가 "빨리 나아라"는 적당한 답변 문구가 모범답안 제시하듯 지메일 상에 뜨는 것이다.
 
구글은 최근 스마트 답장 기능을 개선해 제시한 답변 문구의 이용자 선택 확률이 더욱 높아지는 등 서비스가 고도화됐다고 소개했다.

 

램버트 매니저는 "예를 들어 '나는 이번 주말밤 콘서트에 정말 가고 싶다'는 이메일을 수신했다면 지메일은 '나 역시', '나는 갈거야' 등의 답변 문구 외에도 '몇시에 하니?' 등의 문구를 제안한다"라며 "인간이 말을 하는 방식과 비슷하게 주어진 내용을 토대로 적절한 답변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스마트 답장 출시 초기만 해도 컴퓨터가 입력 받은 이메일의 단어 하나씩을 처리해 이해했으나 나중에는 이보다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내 인간 언어의 이해 수준을 한차원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즉 인간이 언어와 개념을 이해하는 방식에서 힌트를 얻어 언어를 계층적으로 분석한다는 것이다. 컴퓨터가 인간처럼 배우고 기억하며 인식하는 단계까지 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지메일의 필터링과 답장 기능은 경탄할만한 수준에 이르렀으나 컴퓨터가 이메일 내용을 너무 자세히 분석한다거나 사전 동의 없이 가져다 활용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스마트 답장 기능만 해도 구글이 이용자 사생활 영역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램버트 매니저는 "구글은 프라이버시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어느 누구도 개인의 이메일 내용을 볼 수 없다"며 "머신러닝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이메일을 분석할 때 익명화해 전혀 누구의 이메일인지 알 수 없게 작업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수많은 이메일 내용 가운데 공통적으로 나오는 문장 말뭉치를 갖고 작업하기 때문에 그 누구도 내용을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용자로부터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받았는가에 대해선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램버트 매니저는 "정보 활용은 개발 목적 외 다른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며 "이용자 동의와 관련한 부분은 법률팀에서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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