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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급 줄줄이 임기 만료…술렁대는 은행권

  • 2017.10.19(목) 14:42

어제 수협은행장에 외부 출신 이동빈 내정
연합회장 후임논의 본격화, 내달 농협행장도

'연임이냐 교체냐'

내년 봄까지 은행장과 금융지주 회장 등 은행 CEO들이 줄줄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확정지으며 허인 국민은행장을 내정한데 이어 어제(18일) 수협은행은 외부 출신인 이동빈 우리은행 부행장을 행장으로 내정했다.

올해 남은 2개월여 사이엔 하영구 은행연합회장(11월말), 이경섭 농협은행장(12월말)의 임기가 끝난다. 내년에도 3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4월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차례로 돌아오면서 벌써부터 이들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 연합회장 민간이냐 도로 관이냐

은행연합회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구성하는 대신에 이사회 멤버인 은행장들이 각각 후보자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후보를 모집할 방침이다. 이렇게 모집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이사회가 심사해 최종 회장 후보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사회가 사실상의 회추위 역할을 맡아 그동안의 낙하산 논란을 완화하면서 투명성과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구체적인 절차와 일정은 오는 26일 이사회에서 논의한다. 이후 몇차례 회의를 거쳐 내달말까지 최종 후보자를 결정한다. 현재까지 민간 출신의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현 우리은행 사외이사)과 정통관료 출신인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신 전 사장은 뱅커 출신으로 은행업에 대한 식견이 넓고 , 금융계 안팎 혹은 대내외 네트워크가 풍부하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과거 참여정부 시절 인사들이 재기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김창록 전 산은 총재가 다크호스로 등장하기도 했다. 재정경제부, 국제금융센터, 금융감독원 등을 거쳤고, 참여정부 출범 후 산은 총재로 임명됐다. 다만 새정부의 코드인사, 낙하산 인사라는 점에서 부담감도 큰 것으로 전해진다. 이외에 민간 출신으론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이종휘 전 우리은행장, 또 관료 출신이지만 민·관을 두루 경험한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등도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이경섭 농협은행장, 내년 김정태 회장 거취도 주목

내달 중순껜 이경섭 농협은행장 후임 선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농협은행장은 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에서 결정하는데 임기 40일 전까지 임추위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오는 11월 중순께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는 민상기·전홍렬·정병욱 등 3명의 사외이사와 유남영 비상임이사(정읍농협 조합장), 오병관 사내이사(지주 부사장)로 구성돼 있다.

이경섭 행장은 김용환 회장과 함께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부실채권을 일시에 털어내는 '빅배스'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으며 건전성 개선을 이끌었다. 이로인해 악화한 수익성도 빠르게 회복하는 등 경영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올해 4월 1년 연임하면서 '2+1' 연임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은행권에 60년대생 행장이 등장하는 등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점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다. 후임에는 오병관 부사장(60년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지주 부사장 직은 이경섭 행장이 그러했듯 농협은행장으로 가는 관문으로 여겨질 정도로 요직으로 통한다.  은행 내에선 박규희 부행장(59년생)과 김형열(59년생) 부행장도 후보군에 꼽힌다.

내년 3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거취도 관심이 쏠린다. 한차례 연임을 했던 만큼 또 다시 연임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옛 외환은행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끌고 당기순이익 확대, 선도적인 디지털 전략 등 경영성과 또한 인정받고 있지만 금융권 안팎의 경계심도 만만치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KB금융은 외압 없이 안정적인 회장 선출이 이뤄진 반면 앞서 BNK금융은 외풍 논란이 있지 않았느냐"며 "은행(금융지주)들마다 내부 상황이 다르고 정치적인 상황 등도 모두 고려될 것이기 때문에 CEO들의 연임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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