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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바닥 찍었다‥'고정금리' 대출까지 일제 인상

  • 2017.10.20(금) 11:41

변동금리 이어 고정금리 대출도 즉각 오름세‥'최고 11bp↑'
취약차주 타격 불가피, 초저금리 편승 '과도한 대출' 사라질 듯

한동안 지속했던 초저금리 수준의 대출금리도 사실상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당장 어제(1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시중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다. 자연스레 이에 연동한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다음주에 적용하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최고 0.11%포인트 오르기도 했다.

 

변동금리에 이은 고정금리 대출까지 오름세여서 우리 경제의 1400조원에 이르는 가계 빚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취약차주들은 금리인상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고, 초저금리를 틈타 과도하게 대출받은 대출자들의 이자상환 부담 역시 커질 수밖에 없다.

 

▲ 사진/이명근 기자


◇ 대출금리 오른다..고정금리 주담대 일주일새 최고 0.11%포인트 인상

최근 시중금리 상승으로 코픽스 연동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이 일제히 오른데 이어 20일 고정(혼합)금리 주택담보대출도 역시 오름세를 보였다. 관련기사☞주택담보대출 금리의 두 얼굴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별로 매일 혹은 주 단위로 시중금리를 반영해 공시한다. 다음주에 적용하는 금리를 이날 공시하는 국민은행의 경우 다음주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52~4.72%로 이번주에 적용한 3.41~4.61%보다 무려 0.11%포인트나 오른다.

다른 은행들도 이번주들어 미미하게 오름세를 보이던 대출금리가 어제 이후 0.02~0.07%포인트씩 올랐다. KEB하나은행은 어제 3.67~4.89%에서 이날 적용하는 금리는 3.74~4.96%로 0.07%포인트나 올랐다. 우리은행도 3.37~4.37%에서 3.40~4.40%로 0.03%포인트 상승했고, 신한은행 역시 3.42~4.53%에서 0.02%포인트 오른 3.44~4.55%를 적용한다.

어제 한은 금통위에선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제시됐고,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점치는 시각도 나온다.

이같은 분위기에 어제 하루동안 채권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가 각각 전 거래일보다 0.07%포인트 오르면서 연2%를 넘겼다. 시중금리(금융채 5년)에 연동한 고정금리형 대출 금리도 한동안 오름세가 불가피하다.

 



◇ 1400조원 가계 빚 부담 가중‥취약차주 타격 불가피

오는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여러가지 금리 인상 여건이 무르익고 이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 흐름도 이어갈 것이란 전망들이 나온다. 1400조원에 이르는 우리경제의 가계 빚 부담 또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약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부채 고위험가구가 2만5000가구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상환능력에 비해 과도하게 대출을 받는 것도 더는 어려워질 전망이다. 정부는 오는 24일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기존대출의 이자뿐 아니라 원리금을 모두 포함해 대출한도를 산정하는 신DTI 도입을 뼈대로 한다. 그동안 초저금리를 틈타 무리하게 대출을 일으켜 집을 샀다면 이제는 쉽지 않아 보인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자산분석팀장은 "장·단기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대출금리의 방향성이나 대출규제 등 여러 정책들이 맞물리면서 앞으로는 주택시장을 투자수단으로 접근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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